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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림한장이야기 Apr 25. 2024

책 만들 때 나를 방해하는 그것

나의 그림 출판하기 -개인출판과정

브런치 매거진 [일상을 여행으로 만드는 그림]의 "그림 그릴 때 들리는 소리"중에서... 

그림 그릴 때 소음은 사라집니다. 야외 드로잉을 할 때 그 무수한 소음들과 잡음들은 사르르 사라지고 그림에 집중하게 됩니다. 카페 같은 곳에서 드로잉을 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람들의 재잘거리는 소리들은 어느새 들리지 않게 됩니다. 그런데 한 가지 소리에 꽂히는 순간 그 소리는 더 또렷이 들리게 되죠.


나의 그림 출판하기 -개인출판과정

책 만들 때 나를 방해하는 그것

책 만들 때 나를 방해하는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 모든 방해 요소들을 한마디의 단어로 대체할 수 있습니다. 그 단어는 "게으름"입니다. 


책 만들 때뿐만 아니라 삶의 모든 갈림길에서 저를 방해하는 것이 "게으름"입니다. 재미있게도 저는 "게으름 예찬론자"입니다. 책을 읽지 않는 제가 제목만 보고 혹했던 책이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였을 정도이죠. 그런데 책 만들기를 하면서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영원히 게으르게 살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게으름 70%, 열심히 30% 정도가 어떨까요? 열심히 30%도 게으른 저에게는 힘드네요.


그렇습니다. 14번째 연재인 지금 이 글은 쉬어가는 페이지입니다. 이글이 발행될 쯤에는 샘플 주문이 들어갔을 것 같네요. 샘플 책이 나올 때까지 좀 여유를 가지려고 합니다. (그동안의 여유는 무엇이었던가? 게으름이었지...) 


최종 샘플 책 사양

표지: 그문드 컬러매트 300g (86) 

내지: 모조지 120g 백색 136페이지

샘플 2부를 인쇄하는데 소량이라서 표지 색지를 제가 직접 구매해서 전달해야 한다고 하더군요. 나중에 대량(50부 정도)으로 인쇄를 할 때는 인쇄소에서 표지 구매까지 다 한다고 합니다. 표지는 인터넷 몰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책 만들기의 과정, 그림들을 스마트폰 카메라로 찍어서 벡터형식으로 전환하고 아이패드로 편집하고 인쇄업체를 찾고 협의하고 인쇄가 가능하게 편집 수정하고... 등등의 모든 과정들이 매우 귀찮은 행동들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림 그리는 행위는 제가 좋아하는 행동이라서 게으름이 떠오르지 않았지만 책을 만드는 행동은 게으름을 부리고 싶어서 미쳐버리는 줄 알았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그림이라는 것을 두고도 이렇게 귀찮고 하기 싫은 이면이 숨겨져 있을 줄 몰랐습니다. 좋아하는 일을 해도 게으름을 이겨내야 하는 과제는 변함없이 남아있었던 겁니다.


다음 연재 글에서는 샘플 책을 실물로 보여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실물 책이 어떻게 나올까 무척 궁금하고 기대가 됩니다. 크라우드 펀딩에 실패하면 이 샘플이 마지막 실물이 될 수도 있으니 매우 소중하게 느껴지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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