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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림한장이야기 Jun 06. 2024

드디어 샘플 책이 도착했다.

나의 그림 출판하기 -개인출판과정

(애니메이션 "소울"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브런치 매거진 [일상을 여행으로 만드는 그림]의 "6월의 시작. 여름의 시작?!"중에서...

6월이 시작되는 그 순간 저는 한강에 있었습니다. 한강의 풍경을 보면서 "아~ 여름이구나!"라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 이유가 날씨가 더워서만이 아니었습니다. 푸르름이 한층 더 짙어졌기 때문만도 아니었습니다. 청춘들과 젊은 연인들이 한강의 풍경을 가득 채웠기 때문이었습니다. 


나의 그림 출판하기 -개인출판과정

드디어 샘플 책이 도착했다.


드디어 샘플 책이 도착했습니다. 여러 우여곡절 끝에 손으로 만져볼 수 있는 실물 책이 만들어진 것입니다. 혹시 픽사의 애니메이션 "소울"을 보신 적 있으시나요? 주인공이 드디어 꿈에 그리던 연주 무대에 오르게 됩니다. 그 무대가 끝나고 주인공이 선배 뮤지션에게 물어보죠. "이게 다 인가요? 앞으로 뭘 하면 되죠?" 선배는 답합니다. "내일 또 무대에 오르는 거지 뭐." 저의 책이 손안에 들어오자 생각만큼 특별하지 않네요. 특별한 것은 책이 아니라 그동안의 경험이었습니다.


아직 이 여정이 끝난 것이 아닙니다. 크라우드 펀딩이란 도전이 남아있습니다. 그래도 마라톤의 반환점을 돈 기분이네요. 지금 쓰러져도 할 말이 많은 수다쟁이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샘플 책, 마음에 안 드는 점: 

1) 노출 사철제본 면이 깔끔하지 못하다.
2) 다음 페이지 그림이 보이는 내지. 
3) 두 페이지에 걸친 그림 접합부가 깔끔하지 못하다.

1), 3)의 문제는 어쩔 수 없어 보입니다. 노출 제본의 특성과 허용되는 인쇄 오차범위 내의 사안인 것 같습니다. 2)의 문제는 내지를 더 두꺼운 종이로 바꾸는 문제인데 가격과 관련된 문제이기도 하고 더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샘플 책도 나왔으니 "텀블벅" 펀딩 프로젝트 페이지 작성도 마무리할 수 있겠네요. 샘플 없이 진행될 최악의 상황은 면했습니다. 펀딩 심사에 몇 번 떨어지겠죠. 그런 사소한 문제는 이제 아무것도 아니게 느껴집니다. 진짜 걱정은 50부 이상의 책을 택배 보내는 작업입니다. 인쇄 업체와 최소 수량을 50부로 맞추었기 때문에 50부 미만의 수량은 펀딩 실패로 해야 합니다. 공상을 좋아하는 저는 1000부가 넘는 펀딩 결과가 나오면 어떻게 택배를 보내야 하나 망상을 하기도 합니다. 


나의 책을 가진다는 느낌이 전율과 허탈함을 넘나 든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남은 여정이 주는 감정은 또 어떤 것 일지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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