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늘 통제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어떤 일이 벌어졌을 때 내가 무엇을 할 것인지는 내가 늘 통제할 수 있죠.
- 좌절의 기술 책 내용 중에서 -
몇 주 전 브런치 글에 발행한 글 중에 다음 메인에 소개된 글이 있었다. 감사하게도 브런치를 시작하고 다음 메인에 소개된 글들이 여러 개 있었다. 브런치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몇 번 다음 메인에 소개되면서 나의 브런치 조회수도 늘어나고 나의 브런치 구독자 수도 많이 늘어났다.
다음 메인에 소개된 글 중에 시부모님과 외출에 관한 이야기를 적은 글이 있었다. 이 글은 많은 조회수를 기록했고 댓글 역시 많았다. 시도 때도 없이 울려대는 조회수 기록 알림과 댓글 알림, 라이킷 알림에 핸드폰을 무음으로 바꿔 놓기도 했었다. 브런치를 시작한 지 4개월이 지나가고 있지만 아직 브런치의 기능을 다 습득하지 못했다. 글을 쓰고 발행하는 것에만 집중했기에 알림 설정조차 어떻게 하는지 모르고 있었다. 지금은 이것저것 눌려 보면서 알림 설정을 어떻게 하는지 알게 되었다.
그날 다음 메인에 소개되었던 시부모님과 나의 생각 차이에 대해서 적었던 글의 댓글에는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내용들의 댓글들이 있었다. 나는 시부모님의 생각이 잘못되었다고 쓴 글도 아니었고, 내가 잘했다고 쓴 글도 아니었다. 그냥 외출을 할 수 없는 현실과 시부모님의 의견에 따라주지 못한 죄송한 마음을 글로 적었는데.
댓글에는 내가 글을 쓴 의도를 그대로 읽고 댓글을 달아주신 분도 계셨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도 계셨다. 어떤 분은 이글이 시부모님을 험담하는 글이라고 댓글을 쓰신 분도 계셨다.
읽히는 사람들에 따라 나의 글이 전혀 다르게 보일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의 의도와는 다르게 읽히는 글과 그 글에 달리는 시부모님에 대한 이야기의 댓글, 나에 대한 이야기의 댓글에 신경이 쓰이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시부모님에 대한 안 좋은 댓글은 나의 마음을 더 불편하게 만들었다. 시부모님과 외출을 하지 못해 죄송한 마음에 쓴 글이 더 죄송한 마음을 가지게 만들었다. 2~3일이면 다음 메인에서 사라졌던 글이 그다음 날에도 사라지지 않고 계속 다음 메인에 있는 것을 보고 나는 그 글을 발행 취소했다. 더 이상 내가 쓴 글의 의도와는 다른 댓글들을 보고 싶지 않았다.
2시간이 넘도록 쓴 글이 1초 만에 사라져 버렸다. 처음 겪어보는 좋지 않은 댓글들에 당황했다. 인터넷 뉴스에 달리는 악플들처럼 밑도 끝도 없는 욕만 있는 댓글이 아녔는데도 나는 견디지 못하고 그 글을 삭제해 버렸다.
인생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늘 통제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어떤 일이 벌어졌을 때 내가 무엇을 할 것인지는 내가 늘 통제할 수 있죠.
나는 또다시 그 상황을 피하는 것으로 그 상황을 통제하려고 했다. 그렇게 수없이 당당히 들이대자고 외쳤는데... 처음 겪는 좋지 않은 댓글들에 빨리 그 상황에서 벗어나려고만 했었다. 다음번에도 나의 글에 안 좋은 댓글이 달리면 지금처럼 또 그 글을 삭제하고 또 삭제하고... 피하기만 하다가 나의 글이 모두 삭제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면서 그때 나의 선택은 잘못된 선택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피하는 것만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또다시 문제를 피하는 방법을 선택했고 그리고 후회하고 있었다.
후회를 하고 그리고 그 후회 속에서 다시 배우고 또 후회를 하고 또다시 배우고... 그렇게 그렇게 살다 보면 악플 정도는 쿨하게 넘겨 버릴 수 있는 단단한 멘털을 가진 사람이 되어 있기를 바라면서 나는 오늘도 후회 속에서 또 하나를 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