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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모카 Nov 25. 2023

일하러 다니지 않으면 뭐해요?

자유롭게 살기로 한 우리 부부와 아기 하나.

우리는 다음과 같은 생각으로 살아간다.


1. 월급이 많은 해외에 취업하기

워라밸이 확실하고 살아남기 편한 해외에 살며, 가족이 세상을 보는 눈을 키웠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이렇게 된다면, 주로 내가 일하고 남편이 아기를 돌보게 될 것 같다.

아기가 유치원에 가는 틈을 타 본인이 만들고 싶은 창작물을 만들거라고 했다.

최근에 시도했던 방법인데, 떨어졌다.

아쉬웠지만 오히려 아기가 조금 더 컸을 때 해외에 나가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다.

아직 채용 절차 중인 곳이 남아있긴 하지만, 해외의 경우 취업에 1년까지도 걸릴 수 있다고 해서, 여유를 가지고 다른 옵션도 둘러본다.


2. 일주일에 3일씩, 부부 각자가 원하는 일을 하기

하고 싶은 일은 자유다. 각자가 정한 날이 오면, 당사자가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도록 상대방이 아기를 전담하여 돌보자는 것이 규칙이다.

남편의 경우, 3일이 주어지면 레슨을 해주며 게임을 만들고 싶다고 한다.

나의 경우 가족과 보내는 시간을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에, 아기와 남편과 나들이 다닐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항상 뭔가를 해왔기 때문에 명확하게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없더라도 소소하게 돈이 들어오게 할 자신이 있다.

각자 3일씩 자유롭게 쓰고 난 후, 나머지 하루는 가족끼리 단합하는 시간을 의무적으로 갖기로 했다.



어떻게 되었던, 돈을 조금 더 많이 벌어오는 사람이 있을 것이고, 아기를 조금 더 많이 돌보는 사람이 있게 될 것이다. 지금의 경우 내가 둘 다 맡고 있고, 남편은 프리랜서로 활동할 수 있도록 스킬을 쌓고 있는 중이다. 몇개월 후, 남편이 스킬을 다 쌓은 후에는 주말부부에서 탈피하여 2번의 삶을 살기로 했다. 이렇게 하기로 분명 합의를 보았음에도 불구하고, 남편이 종종 무심하다는 생각이 들 때면 어김없이 내가 얼마나 희생하고 있는줄 아냐며 버럭 따지는 날이 있었다. 사실 천천히 생각해보자면, 어떤 것을 하던 우리는 한 팀이다. 각자가 하기로 한 바가 명확하고, 그 것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었다. 


우리 부부는 어떤 형태의 삶을 살던, 우리가 원하는 모양대로 산다. 계속해서 내가 고생하고 있는 부분만 생각하며 이것이 불공평하다고 주장하면, 우리는 2번의 삶을 살게 되어도 나는 불행할 것이다. 나는 계속 가족과의 시간에 목말라 할 것이기에, 내가 어떤 것을 할 지 정하는 날에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 것을 택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나중에야 자기계발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며 불평하는 미래가 삭 그려졌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는 한 팀이라는 것이다. 서로 이루고자 하는 가치가 같으며, 이를 향해서 원하는 방향으로 노를 젓고 있다는 것만 기억하는 미래의 내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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