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단단해진 마음과 일상 속 여유로움을 느낀다는 것
남미 여행 후 크게 달라진 점이 있다면
뭐든 다 할 수, 해낼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과
안 되더라도 스스로를 탓하거나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는
강인한 정신을 갖게 됐다는 것입니다.
물론 원래도 그런 성향이 있긴 했지만
위험하다고 다들 말렸던 남미를
다치거나 잃어버린 것 없이
사지 멀쩡하게 잘 다녀오고 나니
회사 생활도 하나의 점 같이 느껴졌달까요?
세상살이 내 뜻대로만 되는 건 아니라고들 하던데
주어진 상황에서 열심히 하되
계획한 대로 모든 게 잘 되는 건 아니니
너무 일희일비할 필요 없다는 걸
이제는 진짜로 알아버렸네요.
그저 오늘 하루를 잘 보내고
소중한,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좋은 시간을 보내는 게
참 중요하다 싶어요.
작은 거에 연연하거나
뜻대로 되지 않는 것들에
부정적인 생각을 하거나
크게 실망하지 않는 내가 되었습니다.
빠른 삶에 익숙해져 있었고 급한 성격이었는데
남미 사람들은 그저 흘러가는 대로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더군요.
누군가는 게으르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저 또한 한때는 그렇게 생각한 적도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그 속도가 어쩌면
자연스러운 걸 수도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이제는 깜빡이는 횡단보도에서 서둘러 뛰지 않고
닫히는 엘리베이터 버튼을 애써 누르려 하지 않아요.
그거 한 번 보낸다고
큰일이 벌어지는 건 아니란 걸 알았거든요.
기다리는 시간 동안 주변을
더 둘러보는 여유를 가지는 것.
별거 아닌데 그 작은 시간들을
하나하나 느낄 수 있다는 게 참 좋다는 걸 알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