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자국

by 쑤라이언

몸에 나는 상처이든 마음에 나는 상처이든 1번 상처를 입게 되면 아프기 마련이다. 몸에 나는 상처는 약도 바르고 대일밴드도 바르고 나면 하루 이틀 혹은 일주일이 지나면 상처는 아물게 된다. 그런데 그건 알까 나만 보이는 상처 자국이 있다는 걸. 마음에 나는 상처도 마찬가지이다. 마음에 나는 상처도 시간이 지나고 누군가가 어루만져 주면 상처는 아물게 된다. 그런데 마음에 나는 상처도 나만 보이는 상처 자국이 생긴다.


어떤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이제 안 아플 때도 되지 않았어?" 그러면 말문이 막히곤 한다. 나도 제3자 라면 그렇게 말할 수 있겠지. 그런데 막상 상처를 받은 당사자 자가 되고 나면 그 말이 얼마나 오만한 말인지 깨닫게 된다. 내가 이런저런 상처들로 마음을 다친 이유로 깨달은 하나는 누구도 그 사람을 평가할 수도 없고 그 사람의 상처에 치유에 대해서 말할 자격이 없다는 것이다. 그 사람은 상처가 하루 만에 아물수도 있고 저 사람은 상처 가 한 달이 지나도 아물지 않을 수 있다. 나는 한 달이 지나도 아물지 않는 사람이었고 누군가가 말한 안 아플 때도 되지 않았냐는 말이 또 다른 상처가 되는 사람이었다.


그리고 나는 되묻곤 한다. 이제 안 아플 때도 되지 않았나 그런데 나는 왜 자꾸 아픈 가 이건 또 내 탓인가. 사실 마음이 안 아프려면 남탓 하는 게 제일 편한데 이상하게 나는 나를 탓하게 된다. 사람들은 말한다. 그건 니 탓이 아니라고 그런데 또다시 말한다. 결국 네가 문제였던 게 아니냐고. 그렇게 상처 자국이 덧나고 또 덧 나서 지금은 어떻게 치료해야 될지도 모르는 상처가 되어 버리곤 한다.


몸에 나는 상처는 상처 자국이 남아도 또 뭔가 치료할 방법이 있긴 한데 마음에 남은 상처 자국은 싶지 않은 것 같다. 사실 결국 내 마음 가짐에 따라서 상처자국은 남기도 하고 낫기도 한다. 남탓 하는 게 편하다고 하는데 결국 돌고 돌아서 나로 귀결 되곤 한다.


그래서 끊임없이 누군가 옆에서 니 탓이 아니라고 얘기해줄 사람이 필요한데 그런 사람이 또 어디 있을까?


마음이 아프다. 또 아프다 내 상처 자국을 보면은 또 아프다. 나는 이렇게 아픈데 나를 아프게 한 사람들이 행복한 걸 보면 또 아프다. 그래서 사람들이 정신과를 찾고 또 누군가를 찾는 것 같다. 그러면 이 상처 자국도 낫지 않을까 하는 희망과 함께. 꽤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편이었다. 마음이 다쳤을 때 운동도 하고 나쁜 생각이 나에게 스며들지 않게 또 다른 일을 하고 또 다른 일을 하고 그런데 늘 항상 다시 아픈 나에게 도착하는 걸 보면 아직 건강하지 않은 것 같다.


사람들은 어떻게 이 상처 자국을 없애는 걸까 아니면 그냥 상처 자국을 두면서 추억이라고 덮고 있는 걸까. 사실 시간이 지나고 난 다음에 나를 상처 준 사람에게 이때 이랬어 난 아팠어라고 용기 내어서 말해 보면 그랬어 나는 기억이 나지 않아라고 말 하곤 한다. 나는 그 말 한마디의 하루하루 그리고 1년 2년을 아파하고 또 하는데 그 사람들은 그렇게 나를 상처 주고는 기억하지 못한다고 한다. 상처는 어떻게 치료하는 걸까. 이 남아 있는 상처 자국은 어떻게 치료할 수 있는 걸까. 답이 하지 않는 질문에 오늘도 나는 내 상처를 어 루 만지며 약을 발라 본다. 누구 말처럼 빨간 약을 내 마음에 바르면 금방 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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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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