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삶을 계속 이어가도 되는 걸까? 삶을 나누던 벗들과 사랑하는 이를 모두 떠나보낸 나 장주는 누구일까?
道를 공부한답시고, 만리창공을 쉼없이 가로지르는 한 마리 붕새가 된답시고, 소홀했던 이들이었다.
헌데 道를 터득한 나는, 이제 그들이 내가 찾던 道보다 더 진귀한 보물이었음을 안다.
봄 찾아 집 밖을 헤매었으나, 눈 떠 보니 집을 나선 적 없더라는 선가의 소식이 문득 떠오르는 걸보면, 아직까지도 나는 어쩔 수 없는 먹물인가보다.
세인(世人)들은 알까? 가장 위대한 道조차 찾아 떠날 필요가 없을 진데, 부와 명예 따위의 것이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