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시리즈 드라마를 봤다. 프로파일러 드라마인 줄 알았더니, 범죄심리극을 사칭한 연애물이었다. 저럴 거면 뭐 하러 굳이 수사물을 끌어들였나 하는 의문도 잠시, 나는 곧 tv의 영상에 초집중했다.
왜냐하면 나는 연애(戀愛)를 참 좋아하기 때문이다. 주인공들이 밀당을 한다. 그들의 연애는 참으로 행복하고 즐겁다. 내 청춘의 연애는 그러하지 못하여서 나는 대리만족을 했다.
드라마를 다 보고 소주를 마셨다.
젊은 시절 눈물 자국으로 흠뻑 젖은 연서(戀書)를 전했던 여인이 생각난다. 그것이 내 눈물이었던가?
나 장주의 눈에서 흐른 눈물인지 그 여인의 고운 볕뉘처럼 누운 양안(兩眼)에서 흐른 눈물인지 나는 지금도 알지 못한다. 불러도 대답 없을 그대에게 나는 오늘도 눈물 자욱 번진 작은 위로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