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 아이가 놀러 왔었다. 얼마 전 자전거가 망가진 것을 한번 고쳐주었더니, 그 뒤로 나를 알아보고 인사를 하기에, 집으로 놀러오라고 허언(虛言)을 했던 것을 아이가 진지하게 듣고는 진짜로 놀러왔다.
아이는 거짓말을 모르는 존재라는 것을 새삼 느꼈다.
“아저씨 이름이 주예요? 쭈쭈?” 아이가 까르륵 웃었다. 전에도 내 이름을 묻고는 웃더니 녀석이 오늘도 웃는다.
그렇게나 즐거울까. 재밌는 것이 언제나 재밌으려면 늘 새로워야 할 터인데, 아이는 날마다 새로운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