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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숨만 쉬고 살아도 꾸준히 나가는 돈이 있다는 것, 숨이 막힌다.
어떤 사람은 가만히 숨만 쉬고 살아도 재산이 불어난다던데.
다달이 빠져나가는 전세자금 대출 이자를 생각하다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저질러버렸다.
계산하기.
지난 10년간 집세와 주택자금 대출이자로 나간 돈을 더해본다.
수천만 원을 날렸지만 내 '집'은 없는 쓴 현실을 마주하곤, 아니야, 엄밀히 말해 돈을 날린 것은 아닐지도 몰라, 하고 자위한다.
주거비용으로 이 정도의 대가를 치르는 것은 마땅한 일 아닌가요? 세상에 공짜는 없으니까.
(누군가에게는 공짜가 있다는 것이 팩트지만, 비교하면 괴로우니 눈 감자.)
나는 지금의 안락한 주거환경에 익숙해져 버렸고, 남편과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후퇴할 수 없는 우리는 벌고 쓰는 일을 멈추지 못한다.
그렇게 제자리 걸음 한다.
사진 출처: Pixab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