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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a Apr 02. 2024

어린이

아이의 세상을 만들어주는 사람



아이들.



어둡고 컴컴한 전시실. 조명을 받은 유물들이 내는 그림자들은 덩치 큰 괴물 같기도 하다. 아이들의 시선에서 전시실은 어떤 곳일까?



"무서워" 하며 집중한 엄마 손 끌고 나가려는 아이, 지루해서 몸이 베베 꼬이는 아이. 미디어아트에 홀라당 마음이 빼앗겨 움직이지 않는 아이. 작디작은 아이들은 부모님과 주말 나들이로 이곳 박물관에 왔다. 대개의 아이들은 딱딱한 돌들이 전시되어 있는 이 어두운 공간을 지루해한다. 어서 나가자고 재촉하면, 부모님들은 유물을 더 자세히 보면서 아이에게 설명하기 시작한다.



"뱀은 스스스스스 소리 내지?"

3살쯤 되어 보이는 아가는 입과 팔로 뱀을 설명한다. 그런 아이에게 아빠는 유물에 새겨진 친근한 동물과 그 이야기를 한다. "여기 머리 다섯 개 달린 뱀이 있대" 그러자 아이는 뱀 소리를 흉내 낸다. 심장이 사르르 녹아 힘든 다리와 온몸을 깃털처럼 만든다.



부모는,

아이의 양육자, 보호자이자 선생님 그리고 전담 사진작가. 아이의 뒤를 밟으며 안전을 살피다가도, 전시를 설명하는 도슨트가 되기도 하며 집중한 아이를 촬영하기도 한다. 멀리서 바라볼 때 아이를 사랑하는 그 마음이 전해져 따뜻해진다. 아이는 뒤에서 열심히 그의 세상을 만들어주고 있는 부모의 사랑을 느낄까? 부모와 아이의 관계는 말로 설명되지 않는 무한하고 신비로운 사랑이 깃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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