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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복기 Dec 30. 2022

격리가 풀리고 나서

순대국 예찬

   

지난달말엔 절대 안 걸리거라고 자만했던 코로나에 걸렸네여 7일간 격리하고 격리 끝나는 날 다시금 이번엔 자녀들도 다시금 걸려서 격리했던 제 병세가 확진되어서 폐렴으로 발전. 호흡곤란에 1주일간 한양대 병원 응급실 통한 치로와 격리... 그러다보니 한달간 글을 못 썼네요.    

 

10m 보행도 호흡곤란으로 못하면 말 한거죠, 풀코스 3회 완주한 제가 참...

지금은 오늘7km는 뛰고 원래의 몸으로 가는 중... 자연치유는 20-30대때나 이야기이고 이제는 약이 없으면 안 되는 구나...
 
 덕담으로 건강하세요 라고 말하는 것이 무슨 감사한 의미 인지 알게 되는 연말이었습니다. 이제 3년간 운수가 좋으려나 지도교수님은 박사 취득후에 3년간 대운이 들어 온다고 하셨는데 저도 그리 되야죠
 

불운은 올해로 그만 3재 끝나고, 9수 끝나는 2022년이 되길 다시금 기원 합니다.  

    

격리 되어 있는 동안 심각하게 먹고 싶은 것이 있었는데요 제가 식품제조 회사에서 8년간 일했거든요. 품목이 순대국 입니다.     


요즘 말로 HMR이죠. 이게 산업군 분류일때 6T중 BT로 분류 될때가 있었습니다. 먹을거를 바이오로 분류 하는 대단한 세그멘테이션. 그러다 보니 우리의 경쟁상대는 신약 개발과 염색체 서열 분석등등을 주업무로 하는 스타트업들이 많았죠     

 

연구소기업 R&BD 사업의 경쟁율이 1.5:1일때도 3수 하고도 실패한 우리 기업. 여튼 그런 환경에서도 저희는 매출 띄우고 확장된 제2의 생산 공장 만들고...     


그 공장이 시공사의 늑장 덕분에 8개월이나 입주가 늦게 되고 재무이사인 제가 그 상황에서 R&D 수행, 투자, 기술이전을 통한 설비자금까지 연결한 역할을 했던 그 기억이 납니다.       


지금 그 회사는 법정관리에 작년에 최종으로 파산 선고를 받았습니다. 그 기간이 2-3년 이었네요 사연이 이정도면 순대국을 끊어야 되는데 여전히 제일 좋아하는 음식 중에 으뜸이 순대국 이라면 어찌 해야 될까요     


지난주에 명문 순대국집이 많은 내륙지방의 으뜸인 대전의 유명한 맛집을 찾아 갔습니다. ‘농ㅇ순대’제가 좋아하는 베이스가 머리고기인 맑은 국물의 시원함을 우선시 하는 그런곳은 순대와 내장도 맛있죠 아니나 다를까 순대도 대창 순대를 팔고 막창 구이도 팔더라고요 혼자이다 보니 이럴땐 아수워유, 제가 좀 특이한 버릇이 있는데 싸면서 맛있어야지 비싸고 맛있는거는 별로... 그런데 여기는 가격도 너무 착하고... 기념으로 순대국 사진 올려 봅니다.   

  

여튼 순대국은 저의 소울 푸드여서 퇴원 이후에도 체력 보강 음식으로 한동안 애용 했네요. 저희 집근처에 순대국 맛집이 많다는... 저희 40대를 함께한 그 음식을 이젠 평생 애용 해야죠. 어제도 친한 대표님과 송년음식으로 족발과 함께 먹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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