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승천대축일을 기다리며
매 달 한 달에 한 번씩 본당에서 개인적으로 컵초를 봉헌하고 있다. 성당에 따라 가격은 다르지만 보통 하나에 천원 정도를 넣고 컵초 하나를 골라 봉헌대에 올리고 라이터로 불을 붙인 뒤 그 앞에서 기도를 한다. 어쩌다보니 한 달에 한 번 컵초를 하나씩 봉헌하고 있고 이제는 일종의 개인 월례행사처럼 되었다.
이제는 슬슬 교리반 담당 수녀님과 봉사자 분 그리고 대모를 해주기로 한 친구에게 줄 선물을 준비해야겠다 싶어 이래저래 준비하고 있다. 셋 다 준비하면서 현생을 살고 매주 성당까지 가다보면 10월이 되는 것도 순식간이지 않을까 싶다.
그간 나 자신도 알 수 없는 앞날을 밝혀주시고 인도해주십사 하고 기도했다면 이번에는 저 자신이 좋은 가톨릭 신자가 될 수 있게 도와주세요 하고 기도했다. 슬슬 세례성사 날짜가 성큼 다가와서 그런가. 하지만 여전히 잘 모르겠는걸 어떻게 하란 말인가. 나는 아직도 모르겠다. 내가 좋은 가톨릭 신자가 될 수 있을지. 더 나아가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을지.
아. 그리고 그와 함께 모든 혐오를 이길 수 있게 해달라고도 기도했다. 혐오에 지고 싶지 않다. 항상 하는 말이지만 납작한 혐오주의자들의 납작한 혐오 표현에 맥없이 무너지고 싶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