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장 이것이냐 저것이냐]
上德不德 是以有德 (상덕부덕 시이유덕)
下德不失德 是以無德 (하덕불실덕 시이무덕)
上德 無爲而無不爲 (상덕 무위이무이위)
下德 爲之而有以爲 (하덕 위지이유이위)
上仁 爲之而無以爲 (상인 위지이유이위)
上義 爲之而有以爲 (상의 위지이유이위)
上禮 爲之而莫之應 則攘臂而仍之 (상례 위지이막지응 칙양비이잉지)
故失道而後德 失道而後仁 失仁而後義 失義而後禮 (고실도이후덕 실덕이후인 실인이후의 실의이후례)
夫禮者 忠信之薄 而亂之首也 (부례자 중신지박 이란지수야)
前識者 道之華 而愚之始也 (전식자 도지화 이우지시야)
是以大丈夫處其厚 不居其薄 (시이대장부처기후 불거기박)
處其實 不居其華 故去彼取此 (처기실 불거기화 고거피취차)
상덕은 무위하며 억지로 일을 도모하지 않는다(上德 無爲而無不爲), 하덕은 억지로 일을 도모하고 지배하려 든다(下德 爲之而有以爲), 상인은 억지로 일을 도모하고 지배하려 들지 않는다(上仁 爲之而無以爲), 상의는 의로써 다스리고 행함이다(上義 爲之而有以爲), 상예는 예로써 대하니 거부감 없이 순응한다(上禮 爲之而莫之應). 노자는 공자의 인의예지(仁義禮智)는 하덕의 수준이라고 말한다. 최상의 인간은 상덕(上德)이고, 그 다음은 상인(上仁), 상의(上義), 상례(上禮)의 순으로 구분한다. 노자의 상덕은 과연 무엇일까. 노자는 상덕불덕(上德不德)이라 말한다. ‘큰 덕을 지닌 사람의 마음은 억지로 얻으려 하지 않는다’라고. 우리는 상덕을 취해야 할까. 하덕을 취해야 할까. 그것은 선택에 달려 있다. 노자의 결론은 뭐라고 결정하지는 않았지만, 저것(꽃)을 버리고 이것(열매)을 취한다(故去彼取此). 욕심을 버리고 마음의 평화를 취하고 말한다. 행운의 네잎 클로버의 꽃 하나를 버리고 행복의 세잎 클로버를 취한다.
키에르케고르(Kierkegaard)는 인간은 불안하고 불확실한 존재이지만, 자유의지를 전제로 삶의 여러 길 가운데 하나를 의식적으로 선택하고 그에 따르는 책임을 질 수밖에 없다고 믿었다. <공포와 전율>, <불안의 개념>의 저서 외에 <이것이냐 저것이냐: 삶의 단상>(1843)의 방대한 저서는 인간의 선택 문제를 이야기한다. 10장 「인격형성에 있어서의 윤리적인 것과 심미적인 것의 균형」에 있어서 B는, ‘선택’의 문제를 거론하며 그 일반적인 의미를 논하고, 윤리적인 결정과 심미적인 무차별한 선택을 관찰하고 선택의 현실성으로 이끌어간다. 이어서 B는 윤리적인 관점에서 본 심미적인 인생관을 개관하고, 심미적인 인생관을 ‘절망’이라고 단정한다. 사진가에게 선택은 중요한 문제이다. 사진가는 심미적인 것과 윤리적인 것 사이에서 선택을 하게 된다. 미적으로 아름다운 사진을 찍어야 하는지, 과연 나는 아름답게만 보이기 위해 대상을 왜곡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있는 그대로를 찍는다는 것은 무엇인지. 그리고 윤리적인 태도로 사진을 찍고 있는 것은 아닌지, 대상을 내 소유물로 사진을 만들려고 하는 것은 아닌지, 과연 초상권은 나에게 무엇인지. 저널리즘에서 윤리적인 면들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굶주린 소녀와 독수리를 사진을 찍어 퓰리처상을 받은 사진가나, 911테러로 빌딩에서 떨어지는 사람의 모습을 찍은 사진가나, 베트남에서 즉결 처형을 하는 사진을 찍은 사진가나, 과연 뉴스라는 명목하에 사진가는 윤리적인 것과 팩트(fact, 또는 진실) 사이에서 갈등을 하게 된다. 사진가의 선택은 심미적인 것인가, 윤리적인 것인가, 이 두 가지 면에서 갈등과 선택을 하게 된다.
“남을 비웃는 자는 자신을 비웃는 자다. 그리고 그대의 답변은 그대 자신에 대한 심각한 조소에 그치지 않고, 그대의 영혼이 얼마나 줏대가 없으며, 그대의 인생철학 전부가 “나는 단지 ‘이것이냐 저것이냐’라고 말할 수 있을 뿐이다”하는 단 한마디로 집중되어 있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슬픈 증거이기도 하다.“
-키에르케고르, 이것이냐 저것이냐, P281-
케빈 카터(Kevin Carter)는 1993년 <수단의 굶주린 소녀>의 사진으로 퓰리처상을 수상하는 영예(榮譽)를 받았지만, 이후 언론인의 보도 윤리에 관한 논란이 일었고, 그로 인해 비난("구해야할 아이를 촬영만 했냐")을 받은 그는 윤리적 문제에 대한 심각한 고통으로 자살에 이르기까지 했다. ‘사진을 찍어야 되는냐’, ‘인간적으로 구해야 하느냐’라는 선택의 기로에 직업적 사진가의 딜레마를 여실히 보여준다. 그는 1990년부터 1994년까지 사진기자 그룹인 뱅뱅클럽(The Bang Bang Club)의 일원으로 활동했다고 한다. 뱅뱅클럽은 남아프리카의 흑백갈등으로 인한 폭력과 유혈사태를 취재하던 사진기자 그룹이었는데, 케빈 카터와 그렉 마리노비치(Greg Marinovich), 켄 오스터브룩(Ken Oosterbroek), 주앙 실바로(Joao Silva)로 구성되었다. <뱅뱅클럽>(2012)은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여기, 비참한 현실을 사는 아이가 있다. 그대들은 이들을 위해서 무엇을 했는가?”
-케빈 카터-
캡 캘러웨이(Cab Calloway)는 음악 뿐 아니라 <Hepsters Dictionary>(https://youtu.be/b3rjQnfm6Yk?si=bKaAWSmx8c42GI06)를 비롯해, 많은 책과 스토리 등에도 영감을 제공했으며 그가 출연했던 영화들 속에서 마이클 잭슨이 원조인 줄만 알았던 문워크(Moon Walk)를 50년 일찍 보여줬다. 1932년 재즈 음악인 캡 캘러웨이(Cab Calloway)의 춤 동작 ‘버즈(The buzz)’와 1943년 빌 베일리(Bill Bailey)의 ‘백슬라이드(backslide)’ 탭댄스 동작이 가장 오래된 기록으로 남아 있다. 1980년대에는 ‘Cab Calloway Museum’이 생겼고, ‘New School for Social Research, Manhattan’에 캘러웨이의 이름으로 장학재단을 설립했는데 코미디언 빌 코스비(Bill Cosby)가 도움을 주기도 했다. 영화 〈블루스 브라더스The Blues Brothers〉(1980)는 미국 코미디 영화의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블루스 브라더스〉는 NBC의 전설적인 코미디쇼인 〈새터데이 나잇 라이브(Saturday Night Live)〉를 영화화한 최초의 작품으로, 가장 성공적이고 재미있는 영화다. 〈새터데이 나잇 라이브〉에서 명콤비로 탄생한 존 벨루시와 댄 애크로이드가 TV에서 보여 주었던 캐릭터를 그대로 영화로 옮겨 요절복통할 웃음을 선사하는 코믹 뮤지컬로 만들었다. 미국 대중음악계의 리듬앤블루스, 소울, 가스펠 계열을 대표하는 가수들인 레이 찰스(Ray Charles), 아레사 프랭클린(Aretha Franklin), 제임스 브라운(James Joseph Brown Jr.) 등과 함께 게스트로 출연하였고, 캡 캘러웨이(Cab Calloway)가 왕년의 히트곡 ‘Minnie The Moocher’를 부른다(https://youtu.be/WtSLYrTKrEw?si=wXfWY1D9j6Z7wehm).
Cab Calloway - Minnie the Moocher
https://youtu.be/250MMq0fTrU?si=5EVkntcIo9Yt_TH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