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애도
파노바 출신 안드레아 만테냐(Andrea Mantegna)의 <죽은 그리스도>의 그림이다. 그는 북이탈리아 만토바 공국 후작인 곤자가(Gonzaga)의 궁정화가이다.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기, 그는 전통에 따라 그림 작업을 했고, 다수의 동판화들을 만들었는데 이탈리아 최초의 인그레이빙(금속판에 끌로 직접 선을 새겨 인쇄하는 기법) 작가이기도 하다. 그의 종교화중에는 <겟사마네의 기도>는 손꼽히는 작품이다.
렘브란트(Rembrandt)의 <툴프 교수의 해부학 강의>는 1632년에 완성된 작품으로, 당시 네덜란드의 의사이자 해부학 교수였던 니콜라스 툴프 박사가 해부 수업을 진행하는 장면을 묘사한 작품이다. 램브란트는 명암법(키아로스쿠로)을 활용해 인물들의 표정이나 입체감, 생동감을 극대화했다. 사진에서는 램브라트 조명이라고말하며, 많은 사진가들이 시각적효과를 구현하기 위해서 활용되었다.
1951년 스페인의 한 마을에서 찍은 유진 스미스의 <후안 라라의 장례식 전야>라는 사진이다. 한 노인이 검은색 양복을 입고 방 침상에 누워 있고, 그 옆에 가족들이 옹기종기 모여서 임종을 지켜보고 있는 모습이다. 이 사진은 라이프지 1951년 6월호에 게재되었던 것이고, 프랑코 독재 정치에 대항해 한 노인이 반정부적인 운동을 가담했다는 이유로 죽은 시체를 장례식을 치룰 수 없어 1주일이나 장례를 치루지 못해 지쳐버린 가족들의 눈물은 말라있었다. 이후 정부의 허가를 받아 치루게 되었다고 한다.
볼리비아 군인, 기자, 미국 정보 요원에 둘러싸인 체 게바라(Che Guevara)의 시신 사진이다. 게바라의 최후의 순간이다. CIA가 게바라의 시신 사진을 처형된 다음날 공개한 것은 남미에서의 혁명 열기를 잠재우기 위한 것이라고 오늘날 해석되고 있다. 이미지의 역사라는 점에서 게바라의 시신 사진은 르네상스 화가 안드레아 만테냐의 유화 < 죽은 그리스도 > 와 곧잘 비교된다.
헨리 피치 로빈슨(Henry Peach Robinson)의 <Fading Away>(1858)는 병든 소녀의 죽음을 주제로 한 다중 노광 합성 사진이다. 당시 회화적 연출로 윤리적 논란을 불러일으켰지만 회화주의 사진의 시초로 평가된다. “죽음을 사진으로 연출하다니 비도덕적이다”라는 비판도 있었지만, 로빈슨은 이것이 단지 ‘현실의 복제’가 아닌 ‘예술적 창작’임을 주장했다. 이 작품은 결국 사진이 예술로서의 가치를 지니기 위해 어떤 방식으로 표현될 수 있는지를 대중에게 각인시킨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