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Mirror and Window
존 자르코스키(John Szarkowski)는 1978년 MOMA에서 열린 [Mirrors & Windows; American Photography Since1960"]기획전에 60년대까지의 사진가 100명의 280점을 사진을 비평하기 위한 도구라는 논제로 전시했다. 또한 사진집으로도 127점의 작품을 선정하여 출판했는데 여기서 그는 현대사진이 사진을 자기 심리 표현의 방법으로 생각하는 사람과 사진을 사회 탐구의 수단으로 생각하는 사람들 사이의 두 부류로 나뉘어진다고 보았다. Mirrors와 Windows의 차이는 그 작품의 독창성이나 관계성에 의해서 측정되는 것이 아니고 "사진이 무엇인가"하는 사진가들의 사상에 의해서 판단되는 것이다. 즉 작품을 만드는 작가자신을 반영하는 것이 Mirror인 것이며 사진을 통해서 사람의 세상을 보다 더 잘 알려고 하는 것이 Window일 것이다.
지난 20년 동안 미국사진은 심오한 변화가 일어났으며 사진가의 기능의 정의에 대한 근본 문제로 귀착된다. 이러한 최근 변화의 중요함을 더욱 이해하기 위하여 50년대의 사진 상황을 되돌아봄이 바람직할 것이다. 지난 4반세기 동안 미국 사진의 일반적인 변화는 공공적인 것에서 개인적인 것으로 관심사가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에서 만들어진 가장 생명력 있는 사진의 대부분은 역시 개인적인 것이었다는 것이 사실이다.
회고해 보면 50년대 동안 사진에 있어서 아마도 가장 중요한 사진은 Aperture 잡지의 창간(1952)과 "인간 가족전"(1953), Robert Frank의 "미국인The Americans"(1959)의 출판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셋 중에서 "인간 가족전"만이 대중적인 성공을 거두었다. 그것이 받았던 성황은 매체와 주제와는 상관없이 어떤 전시회라도 필적할 수 없을 것이다. Jacob Deschin의 말에 의하면 "그 전시회는 사상을 뒷받침하는 본질적인 Picture Story였으며 평범한 감각의 사진 전시회라기보다는 편집의 업적이라고 볼수 있다." 이 전시회는 일반 대중보다도 사진가에게 더욱 제한된 성원뿐이 못 받았다. 사진은 칭찬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진가들은 자신들의 작품 성격이 전시회의 천편일률적인 거대한 흐름의 욕구에 희생되어져야 했기 때문에 의기소침해졌다. 철학적 문제의 해결은 예술적인 것으로 불가능하다고 이해되었다.
인간가족 전시회의 근본적인 주제는 모든 사람과 모든 사진을 근본적으로 같은 사람과 같은 사진으로 볼 것을 요구하였다. 이러한 면에서 인간 가족 전은 사진가의 의도가 다수에 이바지하며 무시되는 사진 그룹 저널리즘의 가장 최후, 최고의 성과였다. 따라서 이 전시회는 당시의 대부분의 젊은 사진가들의 야심에 역행하는 것이었으며 그 때문에 그 예술적 수준이나 거대한 성공에도 불구하고 차후의 미국 사진의 방향에 별로 큰 영향을 미치지 못 하였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계간 평론지 Aperture와 Robert Frank의 The Americans는 50년대 시작된 현대사진의 서광을 비추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그것들을 만든 사람의 관점과 그것의 적은 관중 속에서 두 출판물은 사진 예술제의 매우 다른 관점을 분명히 대표하고 있다. Aperture의 가장 주축이 되는 발간인이며 오랫동안 편집장을 지낸 Minor White는 Alfred Stieglitz가 정의하고 Edward Weston, Ansel Adams가 발전 확대시켰던 미국적 전통의 가치관을 Aperture에 반영시켰다. 기계적 기록성의 완벽한 추구, 완벽할 정도로 잘 표현하는 인화에 대한 열망, 자연 풍경의 신비한 면에 대한 강렬한 감수성, 보편적인 형태 언어의 존재에 대한 믿음, 그리고 사회적 동물로서의 인간에 대한 최소한도의 관심이 그들의 가치관이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아이젠하워 대통령 시대의 미국에 대한 냉정한 개인적 관심을 기록한 The Americans는 비판적인 사회상을 보여주는 것이었으며 풍부한 톤의 묘사보다는 좋은 사진에 의존하는 소형 카메라의 잠재성에 대한 진보적인 이해와 빠른 눈의 결실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Minor White의 Aperture와 Robert Frank의 The Americans는 그들 시대에서 둘 모두 세상에 대한 매우 개인적인 관점과 미학적 견지에서 그들의 관점을 분명히 하는 목적으로 사진을 하는 것에 매우 전념했다는 면에서 새로운 작품으로 특색이 있었다. 그들은 계몽적인 태도를 피했다는 면에서 일치한다. 그들은 세상에 대한 믿을 만하거나 보편적인 관점을 제공하지 않았고 이 세상의 개선에 대한 어떤 계획도 제공하지 않았다.
White와 Frank는 최선은 아닐지 몰라도 확실히 50년대의 전형적인 미국 사진가였다. 그들의 작품은 50년대에 정의된 사진의 기능에 대한 근본적으로 다른 두 가지 개념을 대표하였고 더욱이 그런 다른 개념은 과거 20년 동안 미국 사진에서 계속된 발전을 비평적으로 분석하는데 유용할 수 있다.
즉 White와 Frank의 차이는 자아 표현의 목적과 사회탐구의 목적 사이에 있다. 이러한 양자택일은 애매한 것이며 모든 예술의 궁극적 목표는 자아 표현이라고 주장할 수도 있다. 만일 그러하다면 이러한 양자택일의 환상은 더 이상 중요하지 않으며 이 특성들은 예술의 가능성에 있는 낭만적인[romantic] 관점과 사실적인[realistic] 관점 사이의 차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1)
1) 1978년 판 사진집 John Szarkowski (Mirrors and Windows, American photography since1960) The Museum of Modern Art,New York.
자신의 내면세계에 대한 표현을 미러Mirrors2) 계열의 사진과 외부세계에 대한 탐구를 통한 사실적인 관점을 가졌던 윈도우Windows3) 계열의 사진으로 구분하는 전통은 예술사조의 큰 흐름인 사실주의와 낭만주의 계열에서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낭만주의 관점이란 자신의 느낌이나 이해로서 세상의 의미를 판단하고 해석하는데 있다. 자기 중심적인 내면성에서 상징하고 표현함으로써 의미를 재해석한다. 여기서 작가의 감수성은 무한한 주제이며 기준이 되고 작가의 작품속에서 중요하고 필수적인 요인이 된다. 이에 반해 사실주의 관점이란 세상의 사물은 본질적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작가는 이것을 끊임없이 관찰하고 이해하며, 자신의 도구를 통해서 사물의 본질을 전달하는데 있다. 이러한 태도로 만들어지는 사진은 사물의 외관만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본질을 전달하기 위해 사실적으로 접근하는 데 있다.
2) 창파=흰벽: Windows-바깥세계 탐구-대상에의 설명-으젠느 앗제-로버트 프랭크-리 프리렌더, 게리 위노그랜드- 다인안 아버스, 켄 조셉슨, 에드워드 루샤, 빌 오렌즈, 헨리 워셀, Michael Ciavoiho, Tetsu Okuhara
3) 거울파=회색벽: Mirrors-자기탐구-자기내적 표현수단-알프레드 스티글리츠-마이너 화이트-제리율스만-듀안 마이클, Joseph Bellance, Judy Dater, Ralph Gibson, 레스 크림즈, 앤디워홀, 로버트 라우센버그, 로버트 하이네켄, 마크 코헨.
그러나 이렇게 이분법적으로 나누는 것의 오류는 있다. 낭만적인 관점에서 제작된 화이트의 사진은 어떤 점에서 사실성을 보여주고 있으며, 사실적인 관점에서 제작된 프랭크의 사진도 어떤 점에서 낭만적인 경향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의 작품에 대한 기본 신념은 차후의 미국 사진의 성격을 형성하는 감정의 이분법을 설명하며 그것은 비평적 고찰을 위한 기초를 형성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그러나 두 카테고리 사이의 구분은 아무런 의미가 없을지도 모른다.
로저 머틴
프랭크 골크
풍경사진을 보여주는 두 명의 사진가가 있다. 로저 머틴(Roger Mertin, 위)과 프랭크 골크(Frank Gohlk, 아래)의 풍경사진은 각각 Mirror와 Window의 관점으로 촬영되었다. 두 사진을 비교해보면 나무라는 자연풍경이 주된 오브제이지만, 머틴의 사진에서는 프레임을 반으로 나누고 그림자의 조형성을 보여주지만, 골크의 사진에서는 자동차, 집이라는 인간이 만들어낸 사회적인 요소, 사회적인 정보, 의미가 담겨져 있다. 이들의 차이를 미러와 윈도우의 축으로 설명하기에는 모호해 보일지 모르지만 이 둘은 각기 상반대 접근방식이라기 보다는 형태와 내용이 DNA의 유전자처럼 유사한 이중적인 구조를 가지는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 나아 보인다.
루이스 발츠
레이 메츠커
루이스 발츠(Leuis Baltz, 위)의 공사중인 벽 사진과 레이 메츠커(Ray K. Metzker, 아래)의 벽 사진은 미러인지 윈도우인지 뚜렷하게 추측하기 어렵다. 이 둘다 조형적으로 표현되어 있으며(형태의 조형적인 아름다움과 빛과 그림자의 조형적인 아름다움), 자신의 내적 표현을 반영하는 미러계열의 사진이다라고 확신하기도 어렵다.
이들의 관점은 각기 표현하는 방법으로서 두가지 차이점을 보인다. 하나는 직접적인 스트레이트Straight한 방법이고, 다른 하나는 인위적인 합성조작Synthetic하는 방법이다. 이 둘의 사진 표현의 방법은 미국 사진의 중점적 논쟁이 되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