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시각인지 심리학-형상과 배경
사진의 정보는 사각형 테두리 안에 프레임되어진다. 프레임속의 정보는 아마 형상과 배경일 것이다. 사진가는 뷰파인더로 세상을 바라보고, 사물을 눈과 두뇌로 시각적 자극을 받아 프레임속에 담아낸다. 이러한 시각적 진행과정인 시각인지 심리학을 이해하면 사진의 구성에 대한 이해가 쉬울 것이다. 인간은 여러 가지 감각기관중 시각이 차지하는 비중이 85%의 의존도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만큼 시각을 통해서 사물을 인지한다고 볼 수 있다. 지각심리학에서 가장 널리 알려져 있는 것이 게슈탈트 이론(Gestalt Theory)이다.
미국 RIT대학의 Richard D. Zakia 교수와 독일 베를린에 있는 예술대학의 Ernst A. Weber 교수와 같이 게슈탈트 심리학과 사진의 관련성을 연구해온 선구자들이 있었다.
게슈탈트 심리학은 Max Wertheimer와 그 외 사람들의 끊임없는 작업에 의해 1912년 독일에서부터 시작되어 발전되어왔다. 게슈탈트라는 단어를 사용해왔는데, 더 이상 감할 수 없는 게슈탈트를 기초로 한 인지작용은 심리학 원리의 기초가 된 것처럼, 글자 그대로의 뜻은 모양과 형태를 뜻한다.
우리는 사물을 구성하고 있는 세부적인 것을 보기보다는 전체 이미지를 본다. 예를 들면, 개의 머리, 몸, 다리, 꼬리들이 개별적으로 인지되지 않는 반면에 전체적인 하나의 개로 인지한다. 그때 게슈탈트는 개별적인 시각요소를 모아서 하나의 형상으로 보는 것이다. 전체는 부분의 합과 다르다. 게슈탈트는 대비되는 어떤 형태에 의해서 형상이 배경과 분리되었을 때만이 인지 될 수 있는 것이다.
모든 시각적 형태들은 형상과 배경이라고 불리는 적어도 두개의 구별되어지는 관점을 소유하고 있다. 우리는 어떤 사진을 볼 때, 우리는 즉시 우리의 관심을 끄는 형상이 될 만한 어떤 소재를 찾는다. 그때 형상의 주변부는 전방 혹은 후방에 위치하는 배경이 될 것이다. 웨버(Weber)는 그의 저서 ‘시각, 구성과 사진(Vision, Composition and Photography)’에서 형상을 선택하는 것이 적어도 1/100초안에 이루어진다고 말한다.
사진의 특성을 결정하는 형상이 되는 것은 독자들의 흥미, 지식, 문화적인 배경에 따라 결정된다.
형상과 배경은 사진가와 마찬가지로 독자에게도 그 중요성이 동시에 인지되어 질수 없다. 포토저널리스트가 뉴스 취재 상황에서 그의 관심을 주 피사체에 집중하고 있을 때, 그는 그의 주 피사체가 어떻게 배경과 관련되어 있는지 동시에 볼 수 없다. 그러나 사진기자는 주 피사체와 경쟁하지는 않지만 사진 메시지의 오해를 만들지 않기 위해서 전경과 배경을 보는데 신중하게 보아야만 한다. 사진기자는 또한 배경이 2차원적인 평면성에 의해 형상의 한 부분이 되도록 만드는 깊은 피사계심도를 반드시 주의해야 한다.1)
1) Picture editing & Layout P46~47
게슈탈트 이론에서 중요한 것은 시각을 통해 대뇌로 전달되는 정보는 집단화(유사성, 근접성, 공통성, 연속성, 완결성)와 단순화를 통해서 형태화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한 화면 안에서 형태화된 시각정보는 형상과 배경으로 인지된다. 위의 그림처럼 사람으로 보일지, 컵으로 보일지는 무엇을 형상으로 보는지에 달려 있다.
형상(Figure)과 배경(Ground)은 동시에 지각될 수 없다. 위의 사진에서 보듯이 프레임속에 많은 형상들은 무엇이 배경인지 혼란스러워 보인다. 웨딩촬영을 하는 인물 사진의 경우 보통 망원렌즈로 아웃 포커스된 인물사진을 흔히 볼 수 있는데, 이것은 배경과 인물을 분리하여 인물을 돋보이게 한다. 무엇이 형상이 되느냐는 문제는 사진가에게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자신의 주제가 배경과 어떤 관계를 가지고 있으며, 따라서 사진가는 심도를 깊게 해서 배경을 살릴 것인지, 심도를 얕게 해서 배경으로부터 형상을 분리할 것인지 선택을 하게 될 것이다.
모양(figure)과 바탕(fond, 또는 배경backgroud)의 구분, 이 이중적 개념은 지각심리학자들에 의해, 윤곽으로 구분된 시각장의 두 지대를 가리키기 위해 제시되었다. 윤곽의 내부(닫힌 시각적 테두리)의 모양(figure)을 자리한다. 모양은 형태와 다소 대상물(object)적인 성질을 갖고 있는데 이는 모양이 알아볼 수 없는 대상이라도 그렇다. 모양은 더욱 가시적인 색채를 갖고 있기에 더 가까이 있는 것으로 지각된다. 실험에 의하면 모양은 발견하기 쉽고 명명하거나 알아보기 쉬우며 의미장적, 미적, 감정적 가치에 쉽게 연결된다. 바탕(fond)은 반대로 형태가 정해지지 않았으며 균질적이고 모양 뒤에 펼쳐진 것으로 지각된다.2)
2) 자크 오몽의 이마주
사물을 관찰하고 파악하는데 형상을 볼 것인지, 배경을 볼 것인지에 따라 다르게 접근할 수 있을 것이다. 형상은 그 프레임에 있어서 오브제적인 성질을 갖고 있으며 달리 표현한다면 모양, 형태(shape)를 의미할 것이다. 헨리 무어(Henry Moore)는 일전에 조각가란 “사물의 형태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고 정의한 바 있다. 마치 형상을 만드는 조각가처럼 형태는 매스(mass)3), 패턴(pattern), 빛과 그림자, 흑백의 농담(濃淡)에 의해서도 만들어진다. 점, 선, 면이 만들어낸 요소들은 형태를 만들고 여러 개 중복될 때 패턴이 만들어지며 이러한 패턴은 주의 집중시킬 수 있고 사진의 각 요소를 통합시킨다.
3) 덩어리 혹은 양괴(量塊)를 말함. 조각에서 특정한 묘사의 의미를 떠나서 파악되는 물체의 상당량의 덩어리를 말한다. 소재 그 자체가 이미 매스인데, 조각예술의 과제는 중 하나는 소재와 매스의 관계를 통해 의미를 지닌 통일체를 형성하는 데 있다고 할 수 있다. 회화에서는 화면 중 상당량의 색이나 빛, 그림자 등의 뭉침을 의미한다. 근대에서는 숲이나 바다 등을 세부에 구애받지 않고 하나의 큰 매스로 파악하는 경향이 강하다. 또한 건축에서는 공간을 차지하는 양괴의 크기 및 내부공간을 규정하는 충실체를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