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찾아낸, 수학을 공부하는 이유

수학을 왜 공부해야 하는가 02편

by 리나

수학을 왜 공부하는지에 대해서 내 나름대로의 답을 찾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었다. 확실히 외부의 지식을 흡수하는 것과 나의 내면에서 답을 찾는 것은 난이도가 많이 달랐으니까. 그 이유 중의 하나는 참고할 수 있는 무언가가 거의 없었다는 것이 컸을 거다.


내가 수학강사로서 선택한 이 길은 수학의 지식에 대해서만이 아니라, 이러한 근본적인 의문에서도 무언가 보고 배울만한 것이 별로 없었다. 그런 이유로 나는 아이들에게 수학을 가르치면서 내가 쓰는 이 방법이 맞는지 확신을 가질 때까지 너무 오랜 시간 눈물 없이는 들을 수 없는 일들을 겪었다, 흑흑. 뭐, 간략하게 요약하자면,


나는 수학을 처음부터 다시 공부해야만 했다.


왜냐하면 아이들에게 수학을 가르칠 때 아이들에게 그런 기색은 보이지 않았지만, 나 스스로 수학을 잘못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서 벗어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이걸 수학강사로서 자랑스럽게 얘기해야 할지는 잘 모르겠지만,


난 내가 모른다는 것을 알았다.


아이들에게 문제의 풀이법에 대해서는 막히지 않고 잘 설명할 수는 있었지만, 아이들에게 설명해 주면서도 나는 왜 그렇게 풀어야만 하는지는 설명할 수 없었다. 그 당시 나의 교습스타일은 그냥 이렇게 풀면 된다 정도의 느낌이었을 거다, 아마.


사실 그 당시에 "내가 수학을 잘 못 하는 것 아닌가" 정도의 의문이라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원래 소심했던 내 성격 탓이기도 했겠지만, 아마 신의 도우심이 아니었을까. 왜냐하면 선생님이라고 하는 직업은 그 특성상 상대보다 위에 있다고 느끼기 쉽기 때문에, 가르치는 일을 업으로 삼는 사람들은 자신이 부족하다고 여기는 것이 참 어려우니까. 그 덕분에 나는 내가 갖고 있는 수학적인 지식을 처음부터 다시 점검할 수 있었고, 지금에 이르러서는 그 당시 내가 얼마나 허접했는지 안다. 장님이 장님을 인도하는 느낌일 정도로.


그 눈물 없이는 들을 수 없는 몇년간의 노력 끝에 나는 자그나마 내 스스로의 변화를 느꼈고, 비로소 수학을 공부해야 하는 이유를 외부가 아니라,


나의 내부에서 찾을 수가 있었다.


이 작은 변화라고 말은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기적에 가까운 일이라고 생각은 한다. 보통 20대 이후부터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사람의 머리가 성장하기 어려운데, 30대 중반을 넘겼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수학을 가장 많이 공부했던 고등학교 시절보다 나의 사고하는 능력이 더 향상되었음을 느끼니까.


정답이 없는 답을 찾으려고 할 때, 자신의 내면은 참 좋은 가이드가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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