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27.A Society That Embraces Differences
언젠가 집에서 밥을 먹으며 TV를 보다가 언니와 ‘범죄자의 사회복귀’에 대한 생각을 나눈 적이 있다. 조금 더 상세하게는 범죄를 저지른 연예인이 방송에 복귀하는 것에 관한 이야기였는데, 당시 나는 확고한 반대파였다. 연예인은 국민의 사랑을 받으며 돈을 버는 직업인데, 범죄를 저질렀다면 그 길을 스스로 포기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영향력이 큰 만큼 책임도 무거워야 하고, 특히 어린 팬들에게 미칠 악영향을 생각하면 더더욱 그래야 한다고 주장했다.
늘 내가 좁은 시야에 갇히면 다른 방향으로도 생각해 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언니는, 당시에도 반대 관점에서 의견을 들려줬다. 연예인도 결국 우리와 다를 것 없이 하나의 직업을 가진 사람일 뿐이고 법에서 정한 형벌을 다 받았다면 다시 일할 권리를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범죄자라는 낙인을 찍고 그들이 해오던 일을 못 하게 막는 것은 새로운 일을 찾기 어려운 누군가에게는 다시 살지 말라는 것과 동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언니도 감정적으로는 내 의견에 동의하지만, 우리 사회에는 법이 존재하고 법이 그들에게 기회를 주기로 했다면 존중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단단한 줄 알았던 내 생각에 작은 변화가 생겼던 날이다.
그로부터 꽤 시간이 지나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덴마크에서, 나는 이 질문과 다시 마주하게 됐다. IPC(International People’s College) 수업 시간에 특별한 커뮤니티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던 날이었다.
덴마크에는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함께 거주하는 ‘하프웨이 하우스(Halfway House)’라는 커뮤니티가 있다. 형기를 전부 또는 일부 복역하거나 연방 교도소에서 석방된 후 일정 기간 사회 복귀를 준비하기 위해 머무르는 곳이라고 했다. 실제로 니콜라 선생님께서 3년간 그곳에서 살아보며 범죄를 저지른 이들의 변화 과정을 지켜본 경험을 들려주셨다. 처음에는 솔직히 걱정이 앞섰다. 범죄자와 일반 시민들이 한 지붕 아래에 산다니, 위험하지 않을까?
하지만 결과는 예상과 달랐다. 비수감자와의 일상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출소자들이 사회적 기술을 자연스럽게 익혀나갔고, 정서적으로도 안정을 찾아갔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사회의 낙인에서 벗어나면서 재범률도 실질적으로 낮아졌다고 한다. (물론, 모든 범죄자가 들어갈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중범죄가 아닐 경우에 한해 가능하며 선발 과정을 거친다) 격리와 배제가 아니라 포용과 통합이 실제로 더 나은 결과를 만들어낸 셈이었다.
선생님이 들려주셨던 실제 사례가 인상 깊게 남았다. 하루는 하프웨이 하우스에서 알게 된 친구와 식재료를 사러 나왔는데, 그 친구가 모든 사람들이 자신을 쳐다보며 비난하는 것 같은 느낌 때문에 마트에 들어가는 것조차 힘들어했다고 한다. 아무도 그가 범죄자임을 알아보지 못하는데도 사람들이 있는 공간에 들어가는 것부터가 그에게는 쉽지 않았다. 하프웨이 하우스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에 어느 정도 적응을 하고 나서야 그가 마트에 발을 들일 수 있게 되었다는 이야기였다.
어떠한 사랑의 형태도 존중하는 덴마크의 교회(‘Ep 26. 믿음이 혐오가 되지 않게’ 참고), 그리고 하프웨이 하우스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하나의 공통점을 발견했다. 덴마크 사회는 ‘다름’을 문제로 보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동성애자든, 범죄를 저질렀던 사람이든, 그들을 사회에서 밀어내는 대신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찾는다.
물론 이런 접근이 항상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배제보다 포용이 결국 모두에게 더 나은 결과를 가져다준다는 것을, 진짜 변화는 누군가를 밀어내는 것이 아니라 품어 안을 때 일어난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고 있는 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