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의 미학

by 박천수
웃는 사람은 행복하다.


미국의 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는 ‘행복해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어서 행복한 것이다.’라고 했다. 웃음은 진심이 아니라 억지로 웃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한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행복이란 말을 자주 쓴다. 그러나 진정한 행복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서슴없이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나는 오래전에 유행했던 ‘행복이란’이란 노래를 좋아한다. ‘행복이 무엇인지 알 수는 없잖아요.’로 시작하는 노래를 따라 부르다 보면 나도 모르게 행복해져 있는 것 같은 느낌에 빠져든다. 아름다운 멜로디에 부드러운 음색까지 행복의 분위기를 자아내는 듯해서 참 많이 듣고 또 불렀다.


행복과 불행은 내 마음속에 만들어 놓은 욕망의 사슬 같은 것이지만 소중한 선물로 받아들일 때 그 얽매임에서 해방될 것이다. 마음속에 불행하다는 생각이 가득 차 있으면 스스로가 불행한 삶을 살게 될 것이고, 힘들고 어려운 고난 속에서도 행복한 마음을 갖는다면 나 자신의 삶은 행복한 길로 향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매일 습관적으로 웃어야만 한다. 우리에게 주어진 행복의 선물을 받아 누리기 위해서 말이다. 한 연구 결과에 의하면 사람을 만나서 첫인상으로 이미지를 판단하는 데 미국인은 15초, 일본인은 6초, 한국인은 3초가 걸린다고 한다. ‘빨리빨리’를 중요시하는 민족인 만큼 사람을 판단하는 시간도 빠르다. 오랜 시간 빈번하게 접촉하지 않는 한 상대에게 느낀 첫인상은 쉽게 변하지 않기 때문에 요즘처럼 변화의 속도가 빠른 사회에서는 그만큼 인상이 가지는 경쟁력이 중요하다고 할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첫인상이 상대방에서 호감을 느끼게 할까? 그것은 바로 웃는 얼굴이다. 실제로 잘 웃고 미소가 아름다운 얼굴은 상대방에게 긍정적인 느낌을 준다.

오죽했으면 '소문만복래'(笑門萬福來)라고 했겠는가! 집안에 웃음이 넘치니 복이 저절로 찾아온다는 것이다. 우리 모두 웃자, 웃으면서 살자!

생각해 보면 직장생활을 하면서 그동안 크게 한번 제대로 웃어 본 일이 없는 것 같다. 이제라도 주변의 모든 사람들에게 웃는 얼굴로 마주하는 사람이고 싶다. 웃음을 통해 소통하고 기쁨과 사랑, 즐거움 등 행복의 씨앗에 물을 뿌리며 내가 하고 싶은 일 하면서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 것이다.


웃음은 사람들이 소속감을 느끼고 깊은 인간관계를 갖는 데 큰 영향을 미친다. 웃음은 마음을 열어주고 사람 간의 거리를 좁혀 신뢰를 쌓는 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갈등을 해소하고 긴장감을 해소하는 역할도 한다. 지금 당장 옆자리의 동료에게 웃음을 선물해 보라.




1980년대만 해도 '웃으면 복이 와요'라는 코미디 프로가 시청자들에게 많은 웃음을 선사하던 국민 프로그램이었다. 그 당시 별로 웃을 일이 없었던 시청자들에게 기다림을 주었고 아무런 근심 걱정 없이 웃을 수 있는 행복한 시간을 갖게 해 주었다. 요즘은 코미디 프로그램들이 시청률 부진으로 하나둘씩 폐지되고 '코미디 빅리그'만 겨우 명맥을 이어가고 있어, 큰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있지만 그때만 해도 가족 모두가 함께 모여 앉아 손뼉을 치며 한 바탕 웃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웃음은 신이 인간에게만 내린 축복이라는 말이 있다. 과학자들은 수천 년 전부터 웃음이 왜 생기며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연구해 왔지만, 최근에야 웃음이 인체에 유익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입증되고 있다고 한다. 웃음은 사람의 뇌를 활성화시켜 노화를 지연시키고, 신체 각 기관들의 기능을 활성화하여 각종 질병으로부터 면역력을 증진시켜 주며, 엔드로 핀 분비로 통증을 경감시켜 줄 뿐만 아니라 불안감과 스트레스를 해소해 주는 등의 다양한 효과가 있다고 하니 축복에 감사하며 열심히 웃어보자.


웃음은 봄날 오후의 따스한 햇살처럼 사람들의 마음을 즐겁게 하고 편안하게 한다. 우리가 웃을 때 열다섯 개의 안면근육이 동시에 수축하고 몸속에서는 육백오십여 개의 근육 가운데 이백삼십여 개가 웃음에 관여한다고 하니 우리 몸에 미치는 웃음의 파급효과는 대단하다.


우리 국민은 평소 느긋한 표정에 따뜻한 미소를 보여주는 데서 인색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그래서 사진을 찍을 때면 으레 ‘김치, 치즈, 위스키’를 연발하며 억지웃음이라도 연출해내려고 애를 쓴다. 이는 웃는 모습이 무표정한 모습, 찡그린 모습보다 좋기 때문이다.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는 말이 있다. 집에서도 자기 아이가 잘못을 해서 화를 내며 불러 세웠다가, 해맑게 웃는 모습을 보면 그 웃음이 전달되어 어쩔 수 없이 함께 웃게 되는 경우를 겪은 적이 있을 것이다. 정말이지 아무리 화가 났어도 상대방의 얼굴이 웃음을 머금고 있다면 그 웃음으로 인해 화가 가라앉는 경우가 많다. 지금 당신의 표정을 한번 보라.




우리 모두 하루에 한 번씩이라도 배꼽이 빠질 듯이 크게 한번 웃어보자. 웃음은 어렵고 힘든 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몸과 마음을 회생시키는 최선의 처방전이라 확신한다. 의학적으로 볼 때도 한번 웃을 때마다 우리 몸에서는 '엔도르핀'이 생성되어 기분을 좋게 할 뿐만 아니라 통증도 완화시켜 주고 암세포의 성장도 억제해 준다고 하니 일거양득 아니겠는가.


재래시장에 가서 돼지머리를 사려고 해도 웃고 죽은 돼지가 몇천 원 더 비싸다고 한다. 이처럼 돼지의 값어치도 올려주는 웃음인데 하물며 사람의 웃음의 가치는 전기요금이 들지 않으면서 주위를 환하게 밝혀 주는 무한의 가치가 있으니 오늘도 여유로운 마음과 긍정적인 생각으로 크게 한번 웃어보자. 우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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