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성공, 큰 성장
코로나 팬데믹이 한창일 때, 전 세계의 기업들은 예측할 수 없는 혼란에 빠져 있었다. 베트남에서 활동 중이던 한국 기업들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 급변하는 상황 속에서 인재 채용은 더 어려워졌고, 특히 IT 인력 확보는 큰 도전 과제가 되었다. 우리 역시 이러한 고객들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동시에 새로운 매출을 창출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었다. 그 과정에서 나는 한국 정부기관과 협력하여, 한국 기업들이 베트남에서 적합한 IT 인재를 채용할 수 있도록 돕는 채용 지원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되었다.
이 프로그램의 핵심은, 정부가 사업비를 통해 한국 기업들의 채용 공고 비용을 지원하고, 우리가 플랫폼 개발과 운영, 광고/마케팅을 담당하는 구조였다. 정부기관은 한국 기업들이 베트남에 성공적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돕는 목표를 가지고 있었고, 우리는 우리 플랫폼을 통해 그들에게 실질적인 지원을 제공했다. 이로 인해 한국 기업들은 무료로 IT 인재를 채용할 수 있었으며, 우리는 그 과정에서 플랫폼의 인지도를 넓히고 운영의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었다.
처음 이 프로젝트를 제안할 때, 정부기관의 승인을 얻고 기업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다. 당시 코로나로 인해 모든 것이 불투명했고, 기업들도 투자와 채용에 매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었다. 그러나 나는 베트남 IT 시장에 대한 구체적인 분석 자료와 한국 기업들이 직면한 문제들을 명확히 제시하며, 이 프로젝트가 양쪽 모두에게 이득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 결과, 정부기관은 우리 제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했고 프로젝트는 성사되었다.
프로젝트가 실행된 후, 우리는 베트남에 진출을 희망하는 여러 한국 기업들에게 무료 채용 공고 기회를 제공했다. 기업들은 정부 지원을 통해 비용 부담 없이 인재를 확보할 수 있었고, 우리는 베트남 IT 인력 시장에서의 강점을 기반으로 여러 기업들에게 적합한 인재를 추천하며 플랫폼의 성장을 이끌어갔다. 이와 함께 광고와 마케팅도 적극적으로 진행되어 베트남 현지에서 우리 플랫폼의 인지도는 꾸준히 상승하기 시작했다.
이 프로젝트는 단기적인 성과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인 관계 형성의 중요한 기틀이 되었다. 우리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한국 정부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했고, 여러 한국 기업들과 지속적인 네트워크를 쌓을 수 있었다. 특히, K-Global 행사를 주최하여 오프라인 행사와 연계한 프로젝트들을 2년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이 행사에서는 베트남 진출을 희망하는 한국 기업들도 많이 만나며 그들의 어려움을 직접 들을 수 있었다.
그 과정에서 나는 베트남의 채용시장과 IT 시장에 대한 강연을 여러 차례 했으며, 특히 주베트남 대한민국 대사 앞에서 직접 발표를 하기도 했다. 내가 베트남 IT 시장을 완전히 대변할 수는 없었지만, 우리의 강점인 채용 시장을 중심으로 한국 기업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면서 네트워킹을 강화하고, 우리 플랫폼의 인지도를 한층 더 높일 수 있었다.
또한,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 스타트업들과 베트남 진출을 희망하는 기업들에게 컨설팅을 제공할 기회도 여러 차례 가졌다. 이들 기업들이 베트남 시장에 대해 궁금해하는 점들을 설명해주고, 한국과 베트남의 차이를 이해시키며 그들의 시장 이해도를 높이는 데 도움을 주었다. 나는 베트남에서 활동하는 유일한 한국인 주재원으로서의 경험을 공유하며, 그들의 도전과 어려움을 돕는 한편, 나의 경험이 그들에게도 중요한 참고자료가 될 수 있었다. 이런 네트워크와 인연들은 이후에도 큰 자산으로 남아 있다.
이 프로젝트는 단순한 채용 지원 프로그램이 아니라, 서로 윈-윈하는 협력 모델로 자리 잡았으며, 이를 통해 우리는 플랫폼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할 수 있었다.
이 작은 성공이 나에게 주는 의미는 그 이상의 것이었다. 처음 베트남에 왔을 때, 모든 것이 낯설었고, 새로운 환경에서의 도전은 계속되었다. 하지만 이 프로젝트를 통해 얻은 것은 단순한 성과나 매출 이상의 자신감이었다. 한국과 베트남을 연결하는 다리로서, 양국의 기업들을 돕고 그들이 성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은 내게 큰 보람을 안겨주었다.
이 성공을 통해, 나는 협업의 힘과 관계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작은 성과 하나가 앞으로의 길을 열어주고, 지속적인 성장과 기회를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체감하게 된 것이다. 이는 나에게 성장의 발판이 되었고, 앞으로도 새로운 도전 속에서 어떻게 협력하고 관계를 구축해야 할지에 대한 깊은 통찰을 얻게 해준 중요한 경험이었다.
베트남에서의 첫 발걸음은 기대와 설렘만큼이나 많은 도전으로 가득했다.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전례 없는 상황 속에서 한국 본사와 베트남 현지 기업, 그리고 정부 기관 간의 협업을 이끌어야 하는 책임은 결코 가벼운 것이 아니었다. 베트남의 문화와 시장에 대한 이해는 아직 부족했고, 본사와의 커뮤니케이션 문제는 나의 한계를 여실히 드러냈다. 하지만 이런 도전들이 오히려 나를 성장하게 만든 중요한 경험이 되었다.
처음에는 현지 시장에 대한 부족한 이해로 인해 많은 실수를 겪었다. 한국에서 성공적으로 적용했던 방식이 여기서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고, 베트남의 비즈니스 문화는 내게 많은 새로운 과제를 던졌다. 특히 베트남의 일하는 방식은 한국과 다르게 보다 협력적이고 유연한 접근이 필요했다. 이 과정에서 나는 단순히 명령을 내리기보다는 현지 직원들과의 소통과 신뢰를 쌓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들의 일하는 방식을 존중하고,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과정에서 나의 리더십도 자연스럽게 변모해 갔다.
또한, 본사와의 소통은 나에게 지속적인 도전이었다. 한국 본사와 베트남 지사 간의 문화적 차이는 종종 오해와 갈등을 일으켰고, 나는 그 간극을 메우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했다. 본사에서는 빠르고 명확한 성과를 요구했지만, 베트남 현지의 상황은 그리 간단하지 않았다. 이 차이를 이해시키고, 본사와의 기대치와 현지 실정을 맞추는 일은 매우 힘든 작업이었다.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때로는 중재자로서의 역할이었다. 본사의 입장을 베트남 팀에 설명해야 했고, 동시에 현지 팀의 어려움을 본사에 전달해야 했다. 그 과정에서 내가 깨달은 것은, 단순한 지시나 보고만으로는 이러한 커뮤니케이션의 차이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나는 더 많이 듣고, 더 많이 설명하며, 상호 이해를 위한 노력을 배가해야 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나는 단순한 보고자에서 협상가로, 그리고 중재자로 성장해 갔다.
또한, 프로젝트 성공의 경험을 통해 얻은 깨달음은 나에게 큰 자신감을 주었다. 베트남 정부와 한국 기업을 잇는 중요한 가교 역할을 하면서, 양국의 기업들이 서로 협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은 내게 큰 의미로 다가왔다. 특히, K-Global 행사와 같은 중요한 프로젝트를 통해 베트남 IT 시장에서 우리의 플랫폼을 더욱 확장하고, 한국 기업들의 베트남 진출을 지원한 경험은 나에게 성장의 기회이자 도전의 연속이었다.
이 성공을 통해 나는 나 자신이 얼마나 성장했는지를 실감하게 되었다. 과거에는 목표만을 향해 달려가는 데 집중했다면, 이제는 과정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의 신뢰 관계를 쌓고, 그들과의 소통을 통해 더 나은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이 진정한 리더십임을 알게 되었다.
물론 아직도 부족한 부분이 남아 있다. 본사와의 소통에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었다. 때로는 시간의 압박 속에서 양쪽 모두의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한 적도 있었고, 현지 상황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의사 결정으로 인해 난관에 부딪힌 적도 있었다. 하지만 그 모든 경험이 나를 더 강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실수나 실패가 아니라, 그로부터 무엇을 배우고 어떻게 성장해 나가느냐는 것이다.
이제 돌이켜보면, 베트남에서의 경험은 단순한 일터에서의 경험을 넘어 나의 인생에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다. 나는 새로운 도전 속에서 나 자신을 발견하고,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
결국, 나의 성장은 끊임없는 배움과 도전의 결과였다. 베트남에서의 모든 도전과 성공,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얻은 깨달음들은 앞으로도 내가 어떤 도전을 마주하더라도 흔들리지 않고 나아갈 수 있는 탄탄한 기반이 되었다. 이제는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더 큰 목표를 향해 나아갈 준비가 되었고, 그 과정에서 나는 더 큰 성장을 이루어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