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에 눈 내린 곳에 성모의 계시를 받아 세운 성당.
<산타 마리아 마조레 성당>은 로마의 4대 대주교 성당 중 하나로, <성모 마리아 대성당>이라고도 합니다.
<성모 마리아 대성당>은 '바티칸'과 조금 떨어져 있긴 하지만, '로마'가 아닌 교황이 다스리는 바티칸의 일부로, 치외법권 지역입니다. 바티칸령이라고 하지요.
서기 358년, 로마의 부유한 귀족이었던 ‘요한’의 꿈에 성모 마리아가 나타나, 눈이 내리는 곳에 당신의 이름으로 성당을 세우라고 했습니다. 요한은 곧바로 교황을 찾아가 자기가 꾼 꿈을 이야기했는데, 마침 당시의 교황이었던 '리베리우스'도 같은 날 밤, 같은 꿈을 꾸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다음날 아침, 로마는 당시 8월의 한여름이었는데, '에스퀄리노 언덕'에 새하얗게 눈으로 덮여 있었다고 합니다. '리베리우스' 교황은 눈 덮인 자취를 따라 성당 터를 정하였고, 귀족 '요한'이 헌금을 봉헌해 이 성당의 건축이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성당은 ‘눈의 성모 마리아’라는 애칭을 가지고 있습니다. 성당 안, 보르게제 예배당 장식 위쪽에는 이러한 성당의 건축 배경의 설화를 부조로 표현한 작품이 있습니다. 지금도 성당에서는 특별한 날엔 하얀 꽃잎을 뿌리며 미사를 진행한다고 하네요.
로마에는 많은 성당들이 있지만, 대부분의 유명한 성당들은 웅장하고 남성적인 반면 이 성당은 어딘가 화려하고, 아름다운 느낌이 더 강합니다. 처음 완공된 것은 430년 경이지만, 오랜 세월 동안 증, 개축을 거듭하여, 그러면서 로마의 각종 건축양식이 종합된 건물로도 유명합니다. 성당 내부 장식은 어느 성당보다도 더 화려하고 아름답습니다. '성모 마리아' 대성당의 뛰어난 가치는 뭐니 뭐니 해도 화려한 모자이크입니다. 화려한 양탄자처럼 대리석 조각으로 꾸며진 바닥 모자이크는 ‘코스마’ 가문의 장인들이 만든 것입니다. 격자무늬로 이루어진 르네상스식 천장은 15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천장에 화려한 금박을 입혔습니다.
성당 안에는 로마에서 가장 화려한 예배당이 있습니다. <보르게제 예배당>인데요, 교황 ‘바오로 5세’를 위해 꾸며진 것입니다. 이곳에는 수정으로 만든 말구유 모습의 유물함이 있고, 그 앞에는 ‘성모의 원죄 없는 잉태’를 가톨릭 교리로 선포한 교황 ‘피오 9세’의 대리석 조각상이 있습니다. 중앙 제단 오른쪽에는 바로크 양식의 거장이자 이탈리아의 유명한 조각가인 ‘베르니니’의 무덤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의 화려한 조각작품들과 달리 그의 무덤에는 특별한 장식 없이 소박한 대리석 돌에 이름만 새겨져 있어, 쉽게 눈에 띄지 않으므로 꼼꼼히 살펴보셔야 합니다.
높이 솟은 종탑은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지어졌습니다. 성당 앞 <산타 마리아 마조레 광장>에 서 있는 기둥은
높이가 약 14.5m이고 지름이 1.75m나 됩니다. 꼭대기에는 아기 예수를 안은 청동 성모상이 세워져 있죠. 성당 뒤편의 <에스퀼리노 광장>에는 오벨리스크가 있는데요, 북쪽에서 온 순례자들은 광장의 우뚝 솟은 오벨리스크를 보고 이 성당을 쉽게 찾았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