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월에 수영을 시작해서 14개월을 다녔다. 둘째 달부터 지난 4월까지 계속 G선생님과 같이 수업을 했다. 12개월을 같이 했다. 교정반에 오래오래 있었다. 다들 옆 레인 연수반으로 올라가는데 그만한 실력이 못 되어서 계속 A선생님과 함께 했다.
얼마전 수영장 강습라인에 변화가 생겼다. G선생님은 초급으로 가고 옆 레인 접영반 선생님이 그 반 아이들을 데리고 교정반으로 왔다. 새로 온 K선생님은 내가 수영하는 걸 보더니 살짝 얼굴이 일그러지고 기가 차다는 표정이었다. 새 선생님이라서 긴장하고 있는데 그 얼굴을 보고 더 주눅이 들었다. 연수반에 올라가지 못한 것도
휑하고 쓸쓸한데 차가운 눈빛과 표정은 쓰라렸다.
좀 바보 같이 헤벌쭉 웃었는데... 그 장면이 떠오르면 기분이 별로였다.
수업방식이 달라서 몸도 부대꼈다.
B선생은 인상을 쓰고 수업을 진행하는 스타일이었다. 표정이 무겁고 싸했다.
제일 싫었던 장면은 평영 물속 출발을 배운 날에 있었다.
(저녁 6시 반은 초등학생과 어른들이 같이 수업한다.)
선두에 선 아이가 선생님의 시범을 보고 출발했다.
K는
"쌩쑈를 하네..."
라고 말했다. 유머러스한 뉘앙스도 아니었고 귀엽게 바라보고 하는 표현도 아니었다.
아이들에게 싸하고 냉정하게 못되게 말을 하는 걸 보고 나는 경직되었다.
그리고 기분이 점점 나빠지기 시작했다.
'저어런 말을... 어이구, 얘들한테 왜 저러나... 잘하고 있구먼...'
그는 아이들을 통제하기 위해 쎄하게 굴었다.
"빨리빨리 출발해라..."
라는 말에는 짜증이,
"출발!!"
이라는 단어에는 차가움이 들어있었다.
키판 발차기를 세 바퀴 하고 키판 잡고 자유형을 한 바퀴 한다. 그리고 자유형 2바퀴를 하게 한다. 연속해서 하라고 하는데 그렇게 하기가 힘이 든다. 아직도 25m 끝까지 가는 게 힘이 든다. 꾀를 부리거나 대충하는 건 아니다. 그런데 그게 숨이 차고 힘이 많이 든다.
2바퀴를 못 돌고 있는 나에게
"2바퀴는 해야지,"라고 말한다. 나도 그러고 싶어서 자유 수영 가서 열심히 연습해 보았다. 수영강습을 받는 14개월 동안 수업을 빠진 적도 거의 없고 주말에 연습을 빠진 적도 거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