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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쓰고 달린다
06화
무릎과 토네이도 1
참회합니다... 똑또르르 ㄱ
by
보리별
Jul 4. 2023
무릎이 많이 많이 아프다.
허리도 아파봤고 무릎도 아파봤는데,,,
둘 다 죽을 맛이다.
꺼구정하게 서서 이상하게 걷는다. 어그적 어그적,,,
화장실 가는 것도 불편하다.
제일 편한 자세는 누워있기다.
누워있어도 통증이 계속되면 기분이 가라앉는데...
그 틈을 타서 불안, 분노, 우울 같은 놈들이 찾아온다.
처음에는 슬쩍 의자다리에 부딪힌 타박상정도로 지나가는데...
어떤 날에는
불난 집에 부채질하듯 확악 불붙는다. 토네이도를 일으킨다.
!
다!!! 없어져버려!!!!
뭐 이런 대책 없는 심통이다.
자세히 살펴봤는데 무릎은 동봉을 헤매고 온 날부터 슬슬 괴로워하고 있었다. 증세가 있었는데 기분이 너무 좋아진 나는 그만,,, 무시를 해버렸다. 오랜만에 물소리 가득한 계곡과 하늘로 쭉쭉 뻗은 나무들, 바닥에 닿는 흙길 감촉에 텐션 대폭발해 버린 거다.
난 원래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스똬일...
토요일에 동봉 다녀오고 일요일에는 재활차 수영장도 다녀오고 아주 좋았다.
근데,,,
근데,,,
언제나
네가 문제야...
네가 말렸어야지...
나쁜 놈아...
월요일에는 비가 억수같이 쏟아졌다.
남편은
자격증시험이 있어 시내에 간다고 했다.
서영홍합밥이 먹고 싶어져서 시
험
치고 만나자고 했다.
요사이 읽고 있는 거룩한 책 '파우스트'를 들고 버스를 타고 계산성당으로 향했다. 성당 앞에 있는 카페에서 책을 읽었다.
아,,, 어찌나 간지가 넘치는지...
이른 오전 그윽한 초록책
양장본을
앞에 놓고 빗소리를 들으면서 그레테헨의 목소리를 듣고 있노라니 세상은 내 편이고 나는 천상천하 유아독존인 상태
였다.
서영홍합밥집에 11시 조금 넘어서 들어갔다. 오픈런인가... 늦게 가면 자리가 없기는 하다.
기분이 너무 좋아진 우리는 (남편은 시험에 붙어서, 나는 책 읽어서) 아침부터 빈대떡에 동동주
반되를 시켜놓고 먹기 시작했다.
이 집은 빈대떡도 잘하네
동동주도 예사 솜씨가 아니네,
막걸리를
집에서 다시 담아볼까.
반찬도 내가 좋아하는 맛이고 술도 내 취향이었다.
비도 오고 기분이 한껏 좋아진 나는 빠르게
,
맛깔나게 술을 먹었다.
이제 내 몸도 이
정도는 견뎌줄
줄 알았다.
올 해는 운동도 정말 빡세게 했잖아...
근데
말이지... 그건 착각이었어...
무릎은 계속 아파,,, 자꾸자꾸 아파,,,
다시 한의원을 가야 되나,,, 가기 싫은데,,, 의사 선생 잔소리도 싫고,,,
사실은 술병 난 게 부끄러워서...
동동주 몇 잔에 나가떨어지는 무릎도 싫고,,,
keyword
무릎
토네이도
Brunch Book
읽고 쓰고 달린다
04
지금 내 마음은...
05
언니, 사랑해~ 근데...
06
무릎과 토네이도 1
07
고통에는 비밀이 있었다?
08
달리기는 내 친구
읽고 쓰고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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