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는 내 친구

by 보리별

달리기를 못한 지 꽤 되었다.

어젯밤 날씨를 확인했다. 오전 8시에 비가 그치고 9시부터 다시 온다고 했다.


5시 30분에 일어나서 명상을 했다. 커피를 좀 마시고 계란과 감자를 삶아 조금 먹었다.

8시 30분에 집을 나섰다. 돌아올 때 비가 오면 비를 맞을 요량이었다.


어제는 하루종일 비가 꽤 많이 왔다. 개천은 물로 가득 불어 있었다. 천을 연결하는 작은 보같은 다리는 모두 잠겼다. 맨발걷기길에도 사람이 없었다.

조용한 길을 뛰었다. 500m를 지나면 길은 돌밭이다. 돌이 촘촘히, 발 디딜 틈이 없이, 빼곡히 박혀있다. 왠지 걸어가고 싶어졌다. 뒤뚱거리며 빼뚤 빼뚤 걸었다. 500m를 걸었는데 1km 걷는 것보다 힘들었다. 불편했다.


다시 평평한 길을 달렸다. 사람들이 맨발길을 많이 다져놓아서 처음보다 길이 더 매끈하다. 달리면서 몸이 조금씩 가벼워진다. 통증이 스멀스멀 올라오는 왼쪽 무릎에도 힘이 들어간다. 왼쪽 고관절도 뻑뻑한 소리를 내면서 스르륵 풀어진다. 마음도 풀어진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럴 수도 있지...

그럼...

내일 일은 또 모르는 거지...


그냥... 있는 그대로 보아야지...



일상은 다시 찬란한 빛깔로 다가왔다.

2023.9.17. 일요일 아침에

keyword
이전 07화고통에는 비밀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