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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꽃밭

by 단아한 숲길

딸, 이리 와 봐.

저 맞은편에 다문다문 피어난 채송화 보이냐? 아 글쎄 심지도 않았는데 저절로 났드라고.

그래서 내가 풀을 매줬거든. 그랬더니 저렇게 보기 좋아진겨. 풀 때미 아주 볼품없었거든.

여기 좀 봐, 우리 화단에도 분홍색 노란색 채송화가 이렇게 예쁘게 폈어. 아이고, 곱기도 하지. 낮에는 너무 더워서 비 올 때 잠깐씩 풀을 뽑아줬더니 더 잘 크더라. 어뗘, 정말 이쁘지? 옆에 이건 구절초여. 9월이면 피어나겄지. 구절초 피어나면 제법 이쁘겄지?


마당 한 쪽 작은 꽃밭에 해슬해슬 피어나는 어머니의 자식 자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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