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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셀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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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아한 숲길
Aug 31. 2024
어머니의 셀카
70년 세월은
잠깐이더라 순간이더라
어머니 가슴에 회오리 한 자락
어수선한 먼지바람 일으킨다
청초했던 날들과
고등어 가운데 토막 같던 젊음이
흔적 없이 사라진 길목
망연히 바라보는 서글픈 노안
흩어진 마음 조각
애면글면 주워 담는다
“나이 들어도 여자는 꾸며야 한다.”
곱게 화장하는 손길
뽀얀 얼굴 붉은 립스틱
고운 모습 담아보려고
핸드폰 들고
맑
게 웃으시는 어머니
<글. 사진: 숲길 정은>
-매일 밤 10시 발행, 70화 예정-
젊은 날에 고우셨던 어머니는 노인이 되어 가는 당신의 모습을 서글퍼하셨습니다. 이 시를 지을 때까지만 해도 일흔이셨던 어머니가 이제 여든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셨어요.
아주 가끔 셀카를 찍던 어머니가 언제부턴가 찍지 않으시지만 고운 미소는 여전하십니다.
세상에 모든 일에 장단점이 있듯 나이 들어가는 것도 꼭 나쁜 것만은 아니지요. 하지만 젊음에서 멀어져 가는 일은 어쩔 수 없이 허전하고 슬픕니다.
하루라도 젊은 오늘, 아낌없이 젊음을 즐겨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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