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조
굽은 발가락
빨간색 헝겊 운동화
화창하고 예쁘더니
눈 내린 등굣길에
두 발이 얼 듯하다
스미는 흙탕물 찬 기운에
웅크리는 발가락
칼바람 사정없이
붉은 볼 할퀴었다
축축한 양말 속에
자꾸만 움츠리더니
봄날이 돌아왔어도
여전히 굽어있는 발가락
숲길을 걷다가 문득 만나는 사소하고 아름다운 것들과 신선한 공기를 글에 담아내려고 애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