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 긴 기다림

38화

by 단아한 숲길

길고 긴 기다림


실은 요즘

웅숭그린 마음으로 살고 있어

그렇다고 불행한 건 아냐

행복과 슬픔이

절묘하게 범벅되어 있거든


지독한 기쁨과

치명적인 슬픔이

한몸인듯 내 안에 가득해

밀물과 썰물처럼

광광거리다가 찰싹거려


기뻐하기엔 슬픈 날들

슬퍼만 하기에는 아까운 날들


울다가 울다가

눈물을 거두고

분노와 슬픔이

새로운 기쁨으로 승화되는

그날을 기다려

인간으로서는 알 수 없는

그날을




*웅숭그리다: 춥거나 두려워 몸을 궁상맞게 몹시 웅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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