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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기린에게 02화

나이 어린 소심한 팀장으로 살아남는 방법

착한 팀장? 잘하는 팀장? 적당한 교차점은 없을까?

by 곽기린

26살, 남들보다 조금 빨리 관리자의 역할을 받은 제가 하는 일이 궁금한 지,

친구들을 만날 때마다 단골로 물어보는 질문이 있습니다.


‘너는 무슨 일을 주로 해?’


사실 말이 관리자지, 잡다한 일을 하고 있는

저는 잠시 제가 회사에서 무슨 일을 주로 하는지 생각하다가

요즘 가장 큰 고민거리인 디자이너들에게 일을 지시하는 일이 떠올랐습니다.


‘요즘 뭐.. 나는 직원들 무슨 일 해야 할지 시키는 일 하지.’


그러면 친구들 입에서 십중팔구 나오는 소리는 ‘얘 회사에서 꿀 빨고 있네.’


처음에는 친구들에게 이 일에 대한 고통을 털어놓았지만,

요즘에는 입장이 다른 친구들을 이해시키기 어려우면서도 한편으로 그 입장도 겪어봤던

저였기에 그냥 그러려니 꿀 빨고 있다고 동조합니다. (억울하죠..)



‘어떻게 하면 기분 나쁘지 않게 지시할 수 있을까?’



평소에도 소심 소심 열매를 먹어 한 소심하는 저였기에


하나 시키고도 혹여나 제가 하는 말이 이해되지 않았을까 봐...
결과물에 만족하지 못한 제가 한 피드백에 기분 나쁘지 않았을까 봐...


어쩔 때는 배치 하나, 글씨체 하나까지 일일이 지시했던 업무가 많아지자 부담감을 느껴

저 혼자 남몰래 속 썩였던 고민을 대표님에게 털어놓아 보기도 했습니다.


‘직원들에게 시간당 나가는 돈을 생각해라.. 응당한 금액을 받고 일하는 사람들이야’


받는 금액에 맞게 일을 시키자는 그 말,

착한 팀장이 되려는 제게 잘하는 팀장을 만들어주고 한 말이겠죠.



‘적절하게 섞을 수는 없을까요?’



좋게 좋게 인간관계 유지하면서 원만한 업무 컨트롤까지 할 수 있는 착한 관리자


제 친구들 사이에서 느낄 수 있었지만 젊은 직원들이 퇴직과 이직을 반복하는

대부분 이유로 ‘직장상사의 불화’를 내세웠다고 합니다.


‘요새 젊은것들은... 자기들 원하는 것만 요구하지’


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이런 말이 적절한 상황이 펼쳐집니다. 실제로 들을 수도, 할 수도 있죠.


다 입장 차이라는 것이죠.


팀원이었을 땐 야근을 하지 않는 게 제일 큰 목표라면,

팀장은 프로젝트의 성과, 사장이라면 회사의 성망이 제일 큰 목표인 것처럼 말이죠.


중간에 걸쳐 있는 저로서는 소신 있게 할 수 있는 말은

‘지금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라’입니다


물론 저부터 실천해야 이 말이 효력이 있는 것이기에


보다 조금 어리지만, 더 소심하지만 그러니까 먼저 배려할 수 있고 시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 시키는 것만큼 쉬운 일을 없다고 느끼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짧은 시간에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일은 그만큼의 내공이 없다면,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입니다.


그 아무나 중 하나인 제가 이토록 고생하는 이유겠죠...


어찌 되었든 이 역할을 부여받은 제가 더 잘하기 위해선

지금 이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거밖에 없겠죠?


아직 어리숙하지만 착한 팀장과 잘하는 팀장 사이에서의 방법을 찾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방법을 보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는 게 저의 작은 목표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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