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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기린에게 01화

현실에서는 집돌이인 내가 회사에서는 인싸?

비밀은 성격 갈아 끼우기!

by 곽기린

요즘 들어 심리테스트 사이트가 사람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듯합니다.


지루한 업무시간에 친구들이나 직원들에게 메신저로 날아오는 심리테스트 사이트 링크를 안 눌러보고는 배길 사람이 없죠... 그러나 이런 양상형 심리테스트를 할 때마다 드는 생각이 있습니다.


‘심리 테스트는 이렇게나 많은데 왜 할 때마다 내 성향은 달라지는 걸까?’


사람들 만나기 싫은 조용한 집돌이부터 하루도 집 밖에 나가지 않으면 지루해 못 사는 인싸 쟁이까지...

여러 번 심리테스트를 하면서 느끼지만 그때마다 드는 생각은


‘나도 내 마음을 잘 모르겠어.’입니다.


나는 과연 어떤 사람일까?


- 분명히 집에 나가는 걸 귀찮아하는데 사람들 만나는 것 좋아하는 나.
- 트리플 a형으로 소심한 건 확실한데 어색한 분위기는 못 참아 제일 먼저 말문을 틔우는 나.


이런 이상한 성격을 가진 탓 때문인지 먼저 말을 걸어야 하는 위치에 있는 회사에서의 저는 조용한 사무실에 최대한 활기를 띄우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됩니다. 반면에 집에 돌아오면 방을 걸어 닫고 이불속에 들어가 암말 없이 좋아하는 영상 보는 소심 집돌이로 돌아가죠.


상황마다 갈아 끼우는 성격, 왜 이렇게 세상 불편하게 사냐고요?


싫은 소리 듣기 싫은 소심하고 이기적인 사람이라서... 그런 것 같습니다.


먼저 말을 하지 않으면 어떤 형태로도 불이익을 받는 세상에 살고 있기 때문에 애써 잘하지도 못하는 말을 억지로라도 꺼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럼에도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지적이라면 지적의 형태로 여러 사람들에게 교정받고 있는 상황이죠.

사람 성격은 어떻게 하던지, 뜯어고칠 수 없는 걸 알기에..


그 대상이 제 자신이라도 성격 자체를 바꾸는 것보단 조금이라도 제 생각을 다른 사람에게 잘 전달할 수 있도록 잘하지 않았던 말하기에 익숙해지도록 연습 중에 있어요.




누구보다 소심한 사람들에게


소심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게 말하기 어려운 건 잘못이 아니에요.

하지만 해야 할 말을 소심하다는 핑계로 잘하지 못하는 건 잘못이 될 수 있습니다.


이제 대화를 해야 할 대상은 여러분을 배려하던 친구들이 아닌 타인이기 때문이에요. 그들은 여러분들을 배려해야 할 의무가 없어요. 대화에서의 불이익은 온전히 소심한 본인에게 돌아갑니다.


물론 이렇게 열변을 터놓은 저 역시, 싫은 소리 듣기 싫은 소심하고 이기적인 사람이라서...


아직까지 직원들에게 싫은 소리 하나 못해서 나쁜 팀장의 역할을 제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넘기고 있네요.


여전히 착한 팀장, 잘하는 팀장 사이의 기로에서 서있는 저랍니다.

언제 가는 저도 말하는 게 익숙해지고 제 생각을 타인에게 지금보다 더 잘 전달할 수 있게 된다면, 지금 서있는 기로에서 저만의 답을 찾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번 글과 연장된 글이 되었는데요. 부족한 제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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