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알고 있는 '언어'란 무엇인가
언어란 영어로 Language라고 쓴다.
처음 영어를 공부할 당시 이 단어를 외우기 위해 '랑구아지'라고 외웠던 기억이 나는데, 오히려 지금 필자는 영어와 중국어로 일상생활이 가능한 정도까지 구사한다.
그런데 이 세상에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 외 또 다른 언어도 존재한다.
인간과 기계를 이어주는 프로그램 언어가 대표적인 예이다. 초창기 프로그램은 철저하게 기계의 측면에서 쓰이고 디자인되었다면, 이제는 오히려 기술의 발달을 통하여 기계가 인간의 언어를 흉내 내고 점점 더 인간답게 변하고 있다. 참 재미난 세상이 되어버렸다.
위에 서술한 정도가 우리가 통상적으로 생각하는 언어 (Language)의 범위 일 것이다.
사전에서는 '생각, 느낌 따위를 나타내거나 전달하는 데에 쓰는 음성, 문자 따위의 수단. 또는 그 음성이나 문자 따위의 사회 관습적인 체계.'라고 한다.
영문 위키피디아에서 찾아본 Language의 의미도 별반 큰 차이는 없는 것 같다.
A language is a structured system of communication. Language, in a broader sense, is the method of communication that involves the use of – particularly human – languages.
간단히 직역하자면 "언어는 넓은 의미에서 사람이 사용하는 의사소통의 방법이다."라고 표현한다.
내친김에 중국어 사전도 찾아보았다. 참고로 중국어로 언어는 语言 '위이옌'이라 읽으며 동일한 한자를 사용하지만 읽는 순서가 바뀐다. 중국 최대의 포털사이트 바이두 백과에서 찾아보았다.
语言是人类最重要的交际工具,是人们进行沟通的主要表达方式。
"언어는 인류가 사용하는 가장 보편적인 소통 수단이며, 사람들 간의 소통을 진행하는 하나의 방식이다."
나라마다 표현하는 방법에는 약간씩의 차이가 있겠지만, 공통적으로 소통의 수단 혹은 그리고 전달의 방법이라는 교집합적 특징을 가지고 있다. 사전적인 의미에서 찾은 언어의 이러한 특징은 우리가 직관적으로 떠올릴 수 있는 단어들 한국어, 외국어, 프로그램 언어 등에 국한된 상상의 범위를 더 넓은 곳까지 확장시켜주는 창의력의 단초를 제공한다.
그리고 좀 더 포괄적으로는 여럿이 모여 이루는 문화와 생활방식 그리고 공동체의 특징 조차도 의미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내가 여기서 다루고자 하는 것은 학문적으로 분석하고 정의하려는 목적이 아니다.
단지 우리 생활 속에서 우리가 언어의 범주에 대해 생각해보고, 좀 더 넓은 의미에서의 언어의 역할과 소통의 도구로써 적절히 이해하길 바라는 아이디어에서 시작된 것이다.
사실, 그런 측면에서 나에게 음악은 또 다른 언어의 한종류라고 본다.
내가 음악을 언어라고 설명하면, 음악 속 가사를 이야기하며 그것도 당연히 언어 아닌가?라는 반문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여기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가사를 포함한 '음악' 그 자체를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다. 예를 들면 연주곡과 같은 노래 혹은 재즈나 EDM과 같은 장르에는 가사가 없는 경우도 많이 있기 때문에 오히려 이런 부분에 초점을 맞추어 이야기하고 싶다.
그렇다면 나는 왜 음악을 이야기하는가?
아마도 모든 음악을 전혀 좋아하지 않거나, 평생 음악을 듣지 않는 사람은 이 세상에 없을 것이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음악을 피해 단 일주일만이라도 살아보라, 아마도 불가능할 것이다. 그만큼 음악은 우리 생활과 밀접하면서도 필수 불가결한 관계를 맺고 우리 주위를 맴도는 존재이다.
음악을 통해 우리는 문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적인 교감을 나눌 수 있으며 감동을 공유한다. 이런 행위들은 비록 경제적인 생산이나 물질적인 변화를 직접적으로 만들어내지는 못하지만,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행복과 가치관을 성립시키는 중요한 촉매제로 작용하며 오락이라는 즐거운 창조물로 사회와 생활 곳곳에서 파고들어 근본적인 기능으로 소통과 교류 그리고 전달이라는 역할을 완수한다.
이처럼 넓은 의미에서의 언어는 단순한 인문학적인 역할을 넘어 우리 삶과 사회문화 그리고 소통처럼 밀접하고 중요한 위치에서 우리 주변에 늘 존재하는 것이다.
당신은 회사나 거래처 친구관계 혹은 연인관계에서 전화로 열심히 상대방을 설득하거나 의견이 충돌할 때, 직접 만나서 해결하는 것이 빠르다고 느껴본 적이 있는가?
그 이유를 밝히기 위해 과학자들은 많은 연구와 실험을 통해 인간의 의사전달 과정에서 목소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38% 그리고 말하는 행동이나 태도 몸짓 등이 오히려 55%를 차지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그래서 회의실에는 항상 하얀색 칠판이 있나? 어른이 되어도 그림이 더 이해하기 쉬우니 말이다.
문장의 앞단에서 언어의 사전적 의미를 언급한 것처럼 그것은 우리에게 소리와 문자 이상의 범주를 가리킨다. 만약 우리가 누군가와 소통하고 교류하며 상대방을 이해하기 위해 단순히 그들이 사용하는 문자와 그 문자를 읽고 듣는 방법만 습득한다고 그들을 안다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심지어 같은 문자와 소리를 공유하는 이 작은 사회에서도 우리는 상대방을 이해하지 못한다.
만약 우리가 진정성을 가지고 누군가와 소통하고 싶다면, 눈에 보이는 언어뿐만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언어를 통해서 나를 표현하는 방법 또한 배워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