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혈연으로 맺어진 가족은 없지만 이번 일년 동안 살면서 우정으로 맺어진 관계들 가운데 하나 띄고 건너 부고 소식이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한 주에만 두번 부고를 받은 적이 있다. 한 사람은 친구 에이프릴의 절친으로 50대 후반인 여자분이고, 코로나 걸리기 전에도 건강이 좋지 않았다고 했다. 그런데 또 한 사람은 30대 인데 죽었다고 해서 적잖이 충격을 주고 있다. 그것도 남자가. 게다가 아이를 일곱 둔 가장이다.
홈스쿨 커뮤니티 수업을 할 때 항상 서로 기도제목을 나누고 기도하며 시작한다.
중학생 또래 아이들이 돌아가며 기도하는데, 서로의 일을 돌아보는 모습이 의젓하고 생각이 깊어서 놀라울 때가 있다.
그 반의 한 아이인 베렛의 삼촌이 위급하다는 소식을 벌써 여러 주간 들어왔다.
그 삼촌의 입원 소식... 그리고 남편이 입원해 있는 동안 같은 병원에서 그 아내는 아이를 낳았다는 소식.
베렛은 그 아이, 즉 자기 사촌이 자기와 같은 생일에 태어낳다고 좋아했단다.
새로 태어난 아이는 그 가정의 일곱째였다.
그리고 약 1주 전에 그 삼촌이 퇴원해서 집에 안정을 찾고 있다는 소식에 다들 기뻐했더란다.
몇일 안되어 다시 입원했다는 소식을 지난 주에 들었고
그제 부고소식을 들었다.
일곱아이를 남겨두고.. 떠난 아빠.
막내는 아빠의 품을 한번도 느껴보지 못하고 아빠를 잃었다.
어제 홈스쿨 수업 때 베렛은 오지 않았다. 수업 시작전 기도시간에 아이들이 돌아가며 기도한다.
그 가족을 위로해달라고. 일곱 명의 아이들에게 하나님께서 아버지가 되어 달라고. 그 가정의 필요를 채워 달라고.
생면부지의 가정이지만, 우리 아이의 친구의 가족이다.
그 가정을 위한 모금에 선뜻 동참했다.
그 가정은 경제적으로 어떻게 되는 걸까? 궁금하기도하고 실제로 걱정이 되었다.
그리고 몇 달이 되어서 이야기를 들었다. 사망보험을 들어놓은 것이 있어서 꽤 많은 양의 보험금을 타게 된다고 했다. 그걸 갖고 투자를 해야 할지, 집을 살지 고민 중이라고 했다.
투자시장이 많이 얼어붙어있는데... 결정을 잘 했을까? 아이들이 일곱 명이고 다들 어려서 앞길에 대한 걱정이 많을 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