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좋은생각> 에디터로 일하고 있다. 매달 <좋은생각> 지면 하단에 토막 상식을 싣는데, 편집장에게 올린 상식 중 채택되지 않은 상식을 추렸다. 이번 편은 오해와 진실에 관한 상식을 모아 봤다.
양의 변신
과거 우리나라에서는 염소를 양이라 불렀다. 유럽에서 처음으로 지금의 양이 유입되고 ‘털을 얻는 양’이라는 뜻인 ‘면양(綿羊)’이라 불렀는데, 이후 염소를 밀어내고 양이라는 이름을 차지했다. 지금도 일본과 중국에서는 염소를 ‘산양’이라고 부른다. 산양유는 양이 아닌 염소젖인 것이다.
산호의 정체
산호는 식물에게 있어야 할 세포벽이 없고 새우와 게, 플랑크톤 등의 먹이를 입과 위강으로 섭취하는 등 동물의 특징을 갖고 있다. 산호초는 ‘바다의 숲’이라는 별명이 있지만, 산호는 식물이 아닌 동물인 셈이다.
실제로 생물학자들은 산호를 동물로 분류한다. 산호와 같은 동물을 '자포동물'이라고 하는데, 여기에 속하는 다른 동물로는 해파리와 히드라가 있다. 모두 촉수로 독을 쏴 먹이를 사냥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크리스마스의 진실
크리스마스는 예수의 탄생을 기념하는 날이지만, 사실 성경 어디에도 예수의 생일에 관한 기록은 없다. 로마가 사용하던 율리우스력에서 해가 가장 짧은 날이 12월 25일이었는데, 어둠이 짙은 날 등불을 밝히는 구세주(예수)가 온다고 받아들이기 시작한 게 크리스마스의 기원이 되었다.
물통 폭탄
윤봉길 의사가 던진 것은 도시락 폭탄이 아닌 물통 폭탄이었다. 홍커우 공원 의거 당시, 도시락 폭탄은 자결용이었고 물통 폭탄은 의거용이었다. 도시락 폭탄을 미처 터뜨리지 못해 자결에 실패했고, 이 장면이 사진에 찍히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잘못 알려졌다.
철수와 영이
한글학회가 광복 이후 처음으로 우리말 교과서를 집필하면서 ‘철수’와 ‘영이’가 탄생했다.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이름, ‘영희’는 일제 강점기의 산물이다. 일본에서는 여성 이름에 주로 ‘희(姬)’를 썼던 데 반해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이(伊)’를 주로 사용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