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중진담

by 로그모리

성장의 기준은 꽤 명확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내는' 순간들.


넉넉하지 못한 집안 환경에서도

생계를 위해 일하느라 시간이 없어도

불의의 사고로 트라우마가 생겨도


대학을 진학하고

독서를 하며 지식을 늘리고

결국엔 극복을 해낸다.


그리고 실은 더 자주, 사소하다.

귀찮아도 자기 전 양치를 하는 것처럼.



대개 좋은 것들은,

안 좋은 감정을 동반한다.


운동, 독서 등의 클래식하고 유익한 것은

귀찮고 시작이 너무도 어렵다.


어찌 보면 다행이다.

그렇기에 해냄으로써 가치가 생긴다.


나의 성장은 사소하기를 바란다.

'귀찮음'을 이겨내기를 바란다.


사소함을 이겨내고 해낸 행동들이

나를 매일 더 굳건하게 만든다.



모든 것들이 큰 변화를 가져올 땐

크게 개의치 않았다.


어떤 마음이든, 어떤 방향이든

결국엔 성장할 수밖에 없었으니.


어느새 굳어버린 나를 마주했을 때

더 이상 급격한 변화는 없음을 느꼈다.


꽤나 단조롭고 반복되는 삶이

큰 변화 없이 지속되리라는 운명으로.


머리보다 몸이 느끼는 순간이었다.

아마 다른 이들도 모두 그랬으리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화하는 이들을 보았다.

하나같이 차분했고 별 것 없어 보였다.


그 별 거 없는 행동들이,

아무렇지 않은 순간들이 변화를 만든다.


수없이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자신을 위한 생각을 잠시라도 가지는 사람.


아주 사소하지만,

끝없이 쌓이는 성장이다.


나는 사소하고 별 거 아닌 듯한

그런 행동들을 모으려 한다.



하루 30분, 아니 30초라도

진정으로 나를 위한 생각을 하기를.


움직여지는 것이 아닌,

내 의지로 나를 움직이기를.


하루 2만 회의 숨 속에서

단 두 번이라도 숨을 느낄 수 있기를.


나의 삶은 비슷하고, 사소할지 모르나

별 거 없는 이 삶이 그대에게 전해지기를.



익숙해지는 것 같으면

결국엔 귀찮음 이 따라온다.


참 뻔하고도 얄팍하다.

그리고 난 이 친구와 꽤 가깝다.


거창한 이유가 붙을 수 있는 것은

결과적인 이야기가 된다.


결국, 작고 사소한 순간들이

나를 쌓아가고 만들어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내는' 순간들은

'귀찮음'을 이겨내는 것이다.


오늘의 나는, 유혹에 지기도 하였으나

결국 나를 위해 생각하고,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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