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내가 왕이 될 상인가'

승마와 아이들 - 신뢰

by 로그모리
신뢰 - 왕이될상인가.png


첫인상, 관상, 느낌적인 느낌 등.

우리는 마주쳤을 때,

각자만의 판단을 한다.


무언의 요소들이 주는 힌트는,

생각보다 강력하다.


누군가에게 묻고 싶어진다.

'내가 왕이 될 상인가'



아이들이 처음 보는 어른을 볼 때,

보이는 반응은 쉽게 나뉜다.


낯설거나, 안녕하세요! 외치거나.


나는 조금 더 격렬하다.

무섭거나, 아하.. 안녕하세요.. st.


이해한다.

까맣고, 강렬하게 생겼다.

가끔, 미안해진다.



부모님들은 또 다르다.

까맣게 그을린 피부에,

말 타게 생긴 체형에,

기타 등등.


의외의 신뢰가 생기는 것 같다.


받아들이는 사람마다 다른 것도 있지만,

나는 자신이 있다.


적어도 아이들에게 승마를 알려줌에 있어서

진심이고, 잘 한다고.


감사하게도, 이런 부분을

느껴주는 것 같아 기쁘다.



무언의 요소들이 모여서,

우리는 육감 이라는 표현으로 느낀다.


정확한 이유를 짚어내긴 어렵지만,

쎄하기도, 믿을 수 있을 것 같기도 한다.


'신뢰' 는 꾸준함 이다.

하지만, 시작점을 어디에서 설정할 지는

보여주는 모습 에 달려있다.


신뢰를 주기 위한 모습도 있지만,

일부러 '뭐지?' 싶은 모습을 남겨두기도 한다.


너무 깔끔한 모습은,

경우에 따라 거부감이 들 수 도 있기에.

(개인적인 생각이다.)



첫 단추를 잘 꿰었다면,

수월하게 서로 대화를 할 수 있다.


아니어도 괜찮다.

꾸준함으로, 보여주면 된다.


우리의 소중한 존재들은,

cctv 이상의 증명이 가능하다.


모든 순간, 모든 행동을

그대로 집에서 재현해낸다.

아주 놀랄 정도로.


양날의 검 이다.

그렇기에 더욱, 진심으로 대하도록 상기시킨다.



결국, 신뢰를 쌓고 싶다.

가끔 실망하기도 하고, 너무 행복해지기도 한다.


꾸준함만이,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일이다.

나는 언제나 진심으로 대하고자 한다.


첫 단추도 중요하지만,

그 이후의 모습에 더욱 집중할 수 있기를.



아이들은 나에 대한 이야기를 말해준다.

말보다는 따스한 눈빛으로.


간혹, 아이들에게 묻고 싶은 충동이 들기도 한다.

날 믿고 따라와 줄 수 있는지.


'어찌 내가 왕이 될 상인가.'

keyword
이전 10화'아이, 엠 유어 파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