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마와 아이들 - 신뢰
첫인상, 관상, 느낌적인 느낌 등.
우리는 마주쳤을 때,
각자만의 판단을 한다.
무언의 요소들이 주는 힌트는,
생각보다 강력하다.
누군가에게 묻고 싶어진다.
'내가 왕이 될 상인가'
아이들이 처음 보는 어른을 볼 때,
보이는 반응은 쉽게 나뉜다.
낯설거나, 안녕하세요! 외치거나.
나는 조금 더 격렬하다.
무섭거나, 아하.. 안녕하세요.. st.
이해한다.
까맣고, 강렬하게 생겼다.
가끔, 미안해진다.
부모님들은 또 다르다.
까맣게 그을린 피부에,
말 타게 생긴 체형에,
기타 등등.
의외의 신뢰가 생기는 것 같다.
받아들이는 사람마다 다른 것도 있지만,
나는 자신이 있다.
적어도 아이들에게 승마를 알려줌에 있어서
진심이고, 잘 한다고.
감사하게도, 이런 부분을
느껴주는 것 같아 기쁘다.
무언의 요소들이 모여서,
우리는 육감 이라는 표현으로 느낀다.
정확한 이유를 짚어내긴 어렵지만,
쎄하기도, 믿을 수 있을 것 같기도 한다.
'신뢰' 는 꾸준함 이다.
하지만, 시작점을 어디에서 설정할 지는
보여주는 모습 에 달려있다.
신뢰를 주기 위한 모습도 있지만,
일부러 '뭐지?' 싶은 모습을 남겨두기도 한다.
너무 깔끔한 모습은,
경우에 따라 거부감이 들 수 도 있기에.
(개인적인 생각이다.)
첫 단추를 잘 꿰었다면,
수월하게 서로 대화를 할 수 있다.
아니어도 괜찮다.
꾸준함으로, 보여주면 된다.
우리의 소중한 존재들은,
cctv 이상의 증명이 가능하다.
모든 순간, 모든 행동을
그대로 집에서 재현해낸다.
아주 놀랄 정도로.
양날의 검 이다.
그렇기에 더욱, 진심으로 대하도록 상기시킨다.
결국, 신뢰를 쌓고 싶다.
가끔 실망하기도 하고, 너무 행복해지기도 한다.
꾸준함만이,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일이다.
나는 언제나 진심으로 대하고자 한다.
첫 단추도 중요하지만,
그 이후의 모습에 더욱 집중할 수 있기를.
아이들은 나에 대한 이야기를 말해준다.
말보다는 따스한 눈빛으로.
간혹, 아이들에게 묻고 싶은 충동이 들기도 한다.
날 믿고 따라와 줄 수 있는지.
'어찌 내가 왕이 될 상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