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마와 아이들 - 보살핌
보살핌을 받은 존재는,
보살핌을 주고자 한다.
가끔 아이들이 말을 대하는 모습을 볼 때면,
마치 이렇게 말하는 것 같다.
'아이, 엠 유어 파더(마더)'
스스로의 몸 만을 제어하는 것이 아닌,
교감을 기본으로 하는 스포츠가 승마 이다.
이 독특한 특성으로 나는 알려주면서도,
여전히 많은 것을 배우는 중 이다.
내가 마주하는 아이들은 보살핌을 받는 존재들이다.
그리고 모든 것을 부모를 보며 배운다.
말을 대하는 태도가,
자신이 받는 보살핌을 보여준다.
수업 중, 말들을 씻겨주기도 한다.
신나서 자기가 하겠다고 외치기도 하고,
'어떻게?' 라는 표정으로 보는 아이들도 있다.
자신이 씻을 때 어떤 순서인지를 상기시키며,
차례차례 함께 샤워를 시켜준다.
처음 반응과는 별개로,
아이들은 자신이 '보살펴주는 행위'를 할 때
보이는 표정이 있다.
생소하면서도, 기쁜.
힘들지만, 뿌듯한.
나는 이 순간을 아주 사랑한다.
배움의 일환이었지만, 시작의 이유와 별개로
이제 말은, 내가 애정을 담아 보살핀 존재가 된다.
아이들은 정직하게도,
말을 더욱 애정 어린 눈으로 바라본다.
단순 인사에서 머물던 아이들이
빗질도 해주고 싶고,
샤워도 시켜주고 싶고,
어쩔 땐 나보다도 말의 기분을 더 잘 안다.
심지어 말이 싼 똥을
자신이 꼭 치워줘야 한다고
울기 까지 한다.
나는 이 작고 소중한 존재들을
보살피는 입장에서 바라본다.
이들이 다른 존재를 보살펴 주는 것을 보며,
나는 넘치는 애정을 받는다.
주면서도 채워질 수 있다는 것을,
내게 가르쳐 준다.
나의 선생님들은,
오늘도 해맑은 미소로 신나게 달려온다.
이내 따스한 눈길로, 애정 어린 손길로.
말들에게 말한다.
'아이, 엠 유어 파더(마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