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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을 시작~하겠습니다!'

승마와 아이들 - 게임

by 로그모리
게임 - 시작하겠습니다.png


게임이 가진 매력을 좋아한다.

때로는 삶의 방식도,

목표를 이루는 길도 배운다.


승마를 가르칠 때

나는 아이들에게 외칠 때가 있다.

'게임을 시작~ 하겠습니다!'



우리는 무언가에 관심을 가진다.

깊은 관심이 아니면, 사실 지루해진다.


시시각각 관심사가 변하는

우리 소중한 존재들은 어떨까.


이들을 집중하도록 하는 일은

매번 나에게 새로운 도전으로 다가온다.

(나만의 미니 게임이다.)


어렵다고 못 하는건 아니다.

해내야 하고, 해낼 수 있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한 번에 집중할 수 있는 것이 있다.

내기, 혹은 게임.


룰은 간단할 수록 좋다.

필요한 동작과 규칙을 알려준다.


이를테면, 링던지기 게임을 한다.


규칙 1. 직접 정지 신호 주기.

1.1. 고삐 한 손으로 쥐기.

1.2. 남은 손으로 링 잡기.

규칙 2. 링을 던져서 바구니에 넣기.

2.1. 던진 후, 고삐 다시 쥐기.

2.2. 말 출발 신호.


나만의 규칙도 추가한다.

넣었을 때 하이파이브,

못 넣었을 땐 격려하기.


나만의 규칙에 따라

아이들은 미묘하게 다름을 느낀다.

그리고 이것이 승부욕을 자극한다.


게임이 시작되면

링을 꼭 넣겠다며 의지가 불타오른다.


자신도 모르는 새,

규칙에 따라 몸에 익히게 된다.


정지, 한손으로 고삐쥐기, 다시 고삐잡기, 출발.

추가로, 중심 잡기까지 터득한다.



5가지의 동작을 하나씩 설명하면

아이들은 절대로 듣지 않는다.

재미도 없다.


하지만 게임이 되었을 때,

끝내자고 말해도 더 하고 싶어 한다.


불타는 의지를 보여주는 순간은

볼 때 마다 아름답다.


나는 속으로 기뻐하며

때때로 약올리기도 한다.

좀 더 열정을 끌어올리기 위해.


마무리할 때는 오늘 게임의 스코어와

직접 어떤 것들을 해냈는지 알려준다.


이해하지 못해도,

몸으로 기억한다.



커다란 목표를 두고 있을 때

필연적으로 따라오는 행동들이 있다.


그리고 아주 쉽게 해내며 나아간다.

따로 보면 어려운 것들을.


내 스스로에게도,

아이들에게도

에너지를 힘껏 주고 싶은 때가 있다.


그때 마음속에서 큰 소리로 외치며

수업을 시작한다.


'게임을 시작~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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