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마와 아이들 - 몰입
장점의 강화.
단점의 보완.
많이 고민하는 포인트다.
상황마다 다르겠지만
언제나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이런 순간들에 문득, 한 대사가 스쳐간다.
'초원이 다리는 백만불 짜리 다리'
아이들은 구조적으로
부족함이 많은 존재이다.
아직 모르는 것도,
해보지 않은 것도 많다.
역설적으로 장점이 아주 잘 보인다.
아주 사소한 순간들이, 장점으로 다가온다.
비판적인 시선을 가진 채 살던 내가
사소한 장점들에 눈을 뜨게 되었다.
참 신기하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은.
보여주는 모습 하나 하나
붙잡으며 음미한다.
정확한 설명이 어려운 대신
진정성 있는 표현이 나타난다.
스스로의 이해를 위해
나는 키워드로 접근하고자 한다.
동물인 말
컨트롤 하는 행위
돌봐주는 것
칭찬이라는 보상
등에 대한 리액션을 본다.
흥미를 느낀다는 건
집중을 한다는 뜻이다.
집중을 한다는 건
몰입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유독 흥미를 느끼고, 지치지 않는 무언가.
(나는 때때로 팔자 라는 표현을 쓴다.)
소재일 수도
생각일 수도
행동일 수도 있다.
내 수업의 목적은 단순하다.
몰입 가능한 포인트를 찾아,
몰입의 경험을 느끼게 하는 것.
그게 말과 연결된다면
승마 선수로 활동해보는 것이고,
아니라도 좋다.
몰입의 순간을 맛보는 자체로
성공이다.
다소 자극적인 표현일 수 있으나,
나는 아이들이 스스로에게 화내는 순간을
아주 좋아한다.
하고자 하는 마음과
이루고자 하는 노력이 있을 때
스스로에게 화가 난다.
이 모습을 나는 몰입 이라 생각한다.
몰입하고 있는 사람은
그 누구도 말릴 수 없다.
말아톤의 대사처럼
아무리 말려도 되묻는다.
'초원이 다리는?'
'백만불짜리 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