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마와 아이들 - 그리움
모든 일에는 끝이 있다.
매일의 수업에 맺음이 있고
대회의 마지막 날이 있고
혹은 멀리 떠나기도 한다.
모두를 마음에 품을 순 없지만,
가끔 묻고 싶다.
'오겡끼데스까'
처음 마주하는 순간이
대개 강하게 기억된다.
도파민이 터지는 시작의 순간.
이 시간이 지나면,
어느새 적응해버린다.
익숙함과 편안함,
때로는 나태함이 드러난다.
소중히 대하고자 노력해도
가끔은 그러기 어렵기도 하다.
익숙함이 지배하는 시간은
꼭 지나고 나서야 다시 느끼게 된다.
아련하고, 아려온다.
스쳐갔고
마주하고
다시 돌아온.
수 십의 소중한 존재들은
마음의 잔상처럼 남아 있다.
그리고 어느 날엔가,
나를 서글프게도
따스하게도 한다.
새삼 내가 어찌 해야 하는지
어떤 마음을 품어야 하는지
알려주고 간다.
그의 시간에 있어
따스한 한 점이 되기를 바란다.
가장 힘들고 지치는 순간에,
' 할 수 있어! 한 번만 더! '
를 외치던 내가 보이기를.
끝맺음의 순간은
익숙해지지도,
만족하지도 못한다.
언제나 아쉽고
언제나 갑자기 찾아오는 기분.
가끔 시간이 흘러
부쩍 자란 아이들이 찾아온다.
반갑게 인사해줄 때면
그 모습이 나에게 깊이 각인된다.
함께인 시간이 끝나도
각자의 시간을 살아간다.
모든 순간을 기억하지 못해도
서로의 마음은 남는다.
문득, 떠오르는 날.
아주 담백하게 묻는다.
'잘 지내고 있어? 나는 잘 지내고 있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