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피지기 백전불태'

힐링승마1.2 - 지피지기

by 로그모리
지피지기 - 지피지기.png


'지피지기 백전불태'


적을 알고 나를 알면

위태롭지 아니하다.


파트너인 말을 알아봤으니,

이제 나의 몸을 이해할 시간이다.



내 몸이 신생아의 첫 걸음마처럼

생소하게 느껴지는 경험을 했다.


파트너, 말의 움직임에 집중하여

대응하고자 노력했으니, 이제 나의 차례다.


뾰족한 곳에 앉아 있는 느낌은

말로 형용하기가 힘들다.


나도 모르게 긴장되는 부위가 생기고

온전히 이해하기 전에는 풀리지 않는다.


이에 대해 아주 단순하게 표현해보고자 한다.



기본적으로 말 위에서는 무게중심을

아래로 떨어트리는 것이 주요 목표다.


따라서 상체는 곧게 펴고

다리는 아래로 내려주며

움직임은 골반으로 따라간다.


골반을 능동적으로 움직이고자 하면

버벅거리고 어긋난다.


오히려 최대한 힘을 빼고

그대로 있을 때, 비로소 한 몸이 될 수 있다.


애쓰지 않고 받아들이는 순간이

필요하다.



보통의 경우, 45분 수업 중

40분 가량 지날 때 알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몸이 지친 후에야 힘이 빠지고

그제서야 자연스레 따라가는 순서.


언제나 아쉬움이 남는

아쉬움을 뿌듯함으로 남기는 순간들.


순간들이 쌓이면서

파트너와 나를 이해하기 시작한다.



레슨이 끝난 후에 항상 묻는 질문이 있다.

'지금 아프거나 불편한 곳이 있나요?'


정석적으로 말을 탄다고 가정하면

온 몸에 힘이 들어갈 일이 없다.


하지만 아픈 부분이 생긴다는건

내가 유독 그곳에 긴장을 했다는 방증이다.


스스로도, 그리고 알려주는 나도

동시에 체크하고 다음에는 집중적으로 보려 한다.


나의 몸을 알아간다는건

스스로 의아한 순간들의 연속이다.


마음처럼 되지 않는 내 몸을

몇 번이고 마주하며 이해하는 일이다.



사실 어렵지 않다.

아주 조금의 관심만 기울인다면,

단 한 번의 질문이 곁들여진다면

모두가 알 수 있다.


다른 존재의 눈치를 보는 것이 아닌,

스스로에게 관심을 조금씩 기울일 수 있다면.


함께 나아가는 시간으로

쌓아갈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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