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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지인 Feb 06. 2024

일할 맛 나는 회사 베스트 복지 제도 3


    짧지 않은 회사 생활이지만 요즘 들어 회사 생활을 오래 지속하기 위해서는 복지가 꽤나 중요하단 생각이 든다. 한 달에 한 번 주어지는 월급 외에도 회사로 출근하고, 업무를 하는 그 모든 시간들이 조금이나마 덜 부담스럽고 편안하게 지속 가능하다고 느껴지기 위해서는 되도록 이면 나에게 꼭 맞는 복지를 제공하는 회사를 선택할 필요가 있다. 아래의 내용은 현재 경험하고 있는/경험했었던 일할 맛 나는 회사의 복지 제도 3가지이다.



     1. 재택근무


    코로나 시기에 많은 회사들이 재택근무를 시행했지만, 사실 나는 제대로 된 재택근무를 경험해 본 적은 그간 없었다. 때에 따라서 불가피하게 진행했던 재택근무를 제외하고는 월~금요일까지 늘 출근하기 위해 지하철에 올라야 했고, 지옥철이 지긋지긋해 괜한 우울감을 느꼈던 때도 많았다. 하지만, 지금 이직한 회사에 묘한 만족감을 느끼는 이유는 바로 재택근무이다. 주 5일을 재택근무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횟수에 상관없이 재택 근무가 복지 중 하나로 자리 잡혀있다는 게 큰 장점이다. 그렇다 보니, 내 컨디션이나 업무 스케줄에 맞춰서 그 때 그 때 집에서 일을 할 수 있는데 그 자체만으로 엄청난 만족감을 안겨준다. 출근을 위해 화장을 굳이 할 필요가 없으니 시간이 절약되고, 점심을 굳이 사먹지 않아도 되니 돈이 절약되고, 지하철을 굳이 타지 않아도 되니 불필요한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아도 된다. 처음엔 재택근무를 하면 업무에 집중이 될까 싶었는데, 또 적응이 되다보니 나름 안정감을 점차 찾아가고 있는 중이다.



    2. 시차출근제


    스타트업에 이직하면서 가장 좋다고 느꼈던 건 바로 유연 근무제이다. 아침잠이 많은 터라 일찍 일어나는 게 학교 다닐 때부터 어려웠던 나는 출근이 참 버겁게 느껴졌다. 거기다가 회사와 집의 거리가 먼 경우에는 자연스럽게 더 빨리 일어나야 하다 보니 출근해서도 피곤함에 배가 고프지 않아도 과자들을 먹으며 잠을 깨우기도 했었다. 하지만, 스타트업에 와서 느낀 가장 큰 장점이라면 8-11am 사이 원하는 시간에 출근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출근 시간에 따라 퇴근 시간이 늦어진다는 점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시차출근제를 2년 가까이 경험하면서 느낀 바로는 장점이 훨씬 많은 복지는 분명하다. 때에 따라서 아침에 피곤하면 침대에 좀 더 누워있어도 괜찮고, 약속이 있는 날엔 일찍 출근해서 일찍 퇴근하면 되니까 놀기에도 부담 없고, 퇴근 시간에 편하게 갈 수 있으니 팀원이나 팀장님의 눈치를 볼 필요도 없다. 너무 익숙해지다 보니까 9-6로 출근하는 회사는 이제 절.대 못갈 것 같다는 걱정도 좀 되지만, 기왕 누리는 거 나중에 이직하더라도 시차출근제가 있는 회사로 꼭 옮길 예정이다.



    3. 상여금


    지금 다니는 회사에서 상여금만 준다면 눈 딱 감고 2년은 근속할 수 있을 것만 같다. 그 정도로 상여금은 직장인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달콤한 복지 제도이다. 몇 년 전에 다니던 회사에서 상여금을 받은 적이 있었다. 살면서 보너스라는 걸 받아본 적이 없었던 터라 상여금을 준다는 당일까지도 계속 갸우뚱했던 기억이 난다. "정말로 돈을 주려나..? 진짜로?" 그리고 통장에 돈이 입금됐다는 알람을 보자마자, 이 맛에 회사를 사람들이 다니는 구나를 단박에 이해할 수 있었다. 평소에 월급을 잘 모으지 못하더라도 상여금이 있으면 꽤나 나쁘지 않은 직장인 라이프라고 느껴졌달까. 하지만, 스타트업을 다니는 지금 회사 생활에서는 너무나 비현실적인 복지이다. 요즘 재크에 조금씩 눈을 뜨고 있는 터라 내년쯤 이직을 만약 하게 된다면 상여금을 주는 회사로 꼭 가고 싶다. 물론 그만큼 업무 실적에 대한 압박이 크겠지만, 또 돈이 들어왔다는 알람을 보면 순간적으로 보상받는 기분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문득 회사 복지 제도를 적고 보니 결국 핵심은 내가 삶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와 얼마나 맞아떨어지냐인 것 같다. 마냥 돈 모으는 것에 혈안 된 삶이라면 돈과 관련된 복지를 제공하는 회사가 최고일 것이고, 금전적인 보상은 약하지만, 퇴근 후에 나의 삶을 온전히 살아가고 싶은 사람이라면 재택근무나 시차출근제를 누릴 수 있는 회사가 최고의 선택지가 될 것 같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은 회사의 베스트 복지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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