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를 낳고 이 몸뚱이로 살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다이어트를 결심했는데, 아이를 보면서 운동을 하기란 쉽지가 않았다. 난 독하게도 아주 소량만 먹고, 공복인 상태를 유지하는 것을 택했다.(나중에 알고 보니 내가 한 방법이 간헐적 단식이더라.)
그렇게 단식으로 인한 영양부족에 시달린 결과 입술포진이라는 것을 함께 얻었다.
한번 생긴 포진은 피곤하면 주기적으로 나를 찾아온다. 보통 스멀스멀 올라올 것 같은 기미가 보이면 알약 한 알을 먹고 아시크로버를 잔뜩 바른다. 그럼 포진이 올라오려다가도 다시 들어가는데, 코로나로 면역체계에 뭔 문제가 생겼는지 분명 나의 노하우대로 처방했는데도 입술포진은 들어가지 않고 나의 입술을 점령해버리고 말았다.
포진이 생긴 나의 얼굴은 차마 눈뜨고 볼 수가 없다. 둘째의 말을 빌리자면 ‘엄마 못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