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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양이삼거리 Apr 27. 2023

향신료

밥, 팔각 + 토마토

 노랗고 통통한 겹황매화 옆을 지나가면 신선하면서 쏘는 듯도 하고 독특한, 그렇지만 부드러운 향신료 향이 잠시 감돈다. 하얗고 길쭉한 꽃의 이팝나무 아래를 지나갈 때도 그랬다. 다른 나무의 꽃에서 비슷한 향을 맡았다. 다양한 향신료를 알았다면 구분하여 더 적절한 것의 이름을 댈 수 있을까, (내 범위의) 지금으로서는 팔각이다. r을 따라다니며 학생들의 아지트 마라탕 가게들을 주기적으로 탐방하는 중이어서 더 그런지도 모르겠다. 익숙해진, 잘 아는 것은 금방 눈에 들어오고 쉽게 비슷한 점을 찾는다. 재료를 골라먹는 재미 두 끼에서 마라탕까지, 내가 좋아하는 점은 다양한 종류의 두부를 맛볼 수 있는 것이다, 푸주, 얼린 두부, 유부, 두부피, 튀긴 두부.


 가끔 유튜브에서 찾아보는 요리영상 중 고든램지의 완벽한 밥이 있었다. 쌀의 품종과 그래서 밥을 하는 방법은 달랐지만, 카다몬, 팔각, 후추와 소금을 넣은 밥이라니 도전해 볼 수 있을 까. 카다몬은 처음 알게 된 향신료로  베이킹에도 사용한다고 하니 모르는 사이 맛보았을 수도 있겠다, 생강과 비슷한 향이라고 한다. 카다몬 포드는 제외하고 가끔 뱅쇼 만들 때 사용했던 팔각을 넣어 밥을 하기로 했다. 이건 나름 과감한 도전이다, 대신 안전한 토마토를 같이 넣기로 했다. 그래서 만든 팔각 + 토마토밥. 토마토와 팔각, 소금 약간을 넣어 밥을 했는데 팔각이 생각보다 잘 어울렸다. 잘익은 토마토가 밥과 섞일 때 스며들어서 밥이 상대적으로 밍밍하게 느껴지지 않도록 톡 쏘아준다. 밥은 찰기를 줄이고 싶어서 영상에서 처럼 채에 받쳐 쌀을 씻었다. 향신료 코너에 구경 갈 거리가 생겼다. 다음에는 본래의 방법으로도 도전해 보아야겠다.


고든램지 'How To Cook The Perfect Rice'

https://youtu.be/Jf75I9LKhv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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