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러드라 함은 싱싱한 채소와 과일, 그 자체를 가볍게 즐기는 것으로, 소금과 신선한 오일을 기본으로 하며 다양한 변주가 가능한데 여기서, 여러 의미로 강조되는 것은 ‘가볍게’를 잃지 않는 것이다. 산뜻하면서 신선하고 아삭거리는, 묵직하고 기름짐보다는. 그렇지만, 자고로 식사라는 것은 식구들이 함께 모여 ‘풍성함’을 즐기는 것이니, 더운 날 샐러드를 주(식)로 식사를 할 때에는 이 두 가지 균형을 지키는 것이 중요한 지점인 것 같다, 나플거리며 지루하지 않게 즐길 거리가 가득한 풍성함.
흠..
양이 점점 많아지는데!?
양상추부터 샐러드를 접시에 담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때그때의 제철 채소와 과일을 꼭 더해서 올리고, 예전에 적어 올렸던 글들, 요리라기보다는 재료를 다루는 방법을 떠올리고 활용하려고 얇게 저미는 강한 비트와 적-양배추, 앞면 뒷면 노릇하게 구운 가지 비스큇, 다음, 그리고, 색감과 식감의 균형을 맞춰 하나, 둘 더해 쌓다 보면 산더미 같이 샐러드를 만들게 되는 것이다.
이거 다 먹을 수 있는 거야!?
꾁!
다른 요리에 곁들이는 부식이 아니라 각자 앞에 한 접시의 샐러드를 놓아준다고 생각하면, 물론 나는 식빵도 몇 조각 구웠지만, 지금 이 순간* 노래 가사 같은, 내 부엌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동원해서 조화를 이루어 내는 한 그릇을 완성하는 것이다. 부족한 느낌이 드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나는 주장한다.
이 ‘부족한 듯한’은 어디에서 오는가.
사실 양적으로 부족한 것은 별 일 아니다, 빵 같은 다른 곁들임이 있으니까. 이건 식감에서도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바삭한 시리얼이나 견과류를 올리기도 하고 나는 가끔 감자칩이나 과자를 곁들이기도 하는데 얼마 전에는 대왕고래밥을 올리기도 했다. 고래밥은 r이 어릴 적 좋아하던 과자로 가끔 도시락통에 담아주기도 했었다. 그리고, 이건 맛에서도 생길 수 있기 때문에 포인트를 줄 수 있는 강한 신 맛의 레몬을 한 조각 넣기도 하고, 달콤하고 즙 많은 과일이 들어가기도 한다, 이를테면 오렌지나 복숭아, 자두 같은 것들. 그렇게 계속 쌓다 보면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쌓아가는 샐러드*
우선,
기본 채소를 잔잔하게 담는다.
양상추, 시금치, 상추 등
수분 많은 초록 잎 채소
강한 비트의 붉은 채소 리듬,
비트, 비트, 적양배추, 토마토,
파 프 리 카
달콤하거나 신 과일로 포인트를!
레몬, 오렌지, 복숭아, 자두, 베리베리
부드러움과 진득한 여유,
올리브오일, 삶은 달걀, 치즈류
그 안에서 톡톡 탁탁 튀는 건조함,
후추, 비스킷, 과자, 견과류 등
그리고 소금, 비트,
쌓여가는 샐러드
다시,
사실 얼마 전부터 무기질과 수분을 머금은 아삭한 양상추의 순순한 매력에 빠져들어서 일단 양상추를 수북하게 쌓는 것으로 시작했더니 샐러드를 남기는 사태가 발생했다. 아무튼 샐러드라지만, 고봉 샐러드는 첫 번째 중요한 요소 ‘가볍게’를 잃어버린 것이니 보는 순간 그 양을 부담스럽게 느끼면서 편안하게 즐기지 못하게 된다. 너무 빈약해 보이는 것도 피하면서, 과하지 않게, 적당하게 유지하며 자연스럽게 샐러드의 매력을 살리는 것, 쉽지 않다.
양상추, 얇게 저민 비트, 적양배추, 시금치, 토마토, 복숭아, 레몬, 올리브오일, 크림치즈, 식빵 몇 조각과 우유, 오늘의 샐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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