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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제보다 나은 오늘 Aug 17. 2024

두바이의 상징, 세계 최고층 빌딩 부르즈 할리파 직관기

 전편에서 이어지는 이야기.

https://brunch.co.kr/@ragony/434



 수크 마디나 주메이라가 어떻게 생긴 건지, 왜 여기가 사진촬영 명소인지 알았으니 목적 달성 완료.

 나는 원래 쇼핑에는 별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 두바이 경제 활성화에는 그다지 기여가 안 되는 관광객일 게다.

 비행기 시간이 얼마 안 남았으므로 마지막 목적지까지 빨리빨리 가야 한다.

 이번 목적지는 두바이의 상징. 세계 최고층 빌딩, 부르즈 할리파 빌딩.



 다시 버스를 타고 가려고 가까운 버스 승강장에 도착. 어, 그런데 기다리는 사람들이 꽤나 많은데?



 12월 한겨울(?)에 방문했던 터라, 밖에 있어도 쪄 죽을 정도로 더웠던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덥다. 부자나라답게 승강장 대기실에는 에어컨디셔너와 버스 도착 알림 모니터가 있다.



 아니, 10분이면 온대매. 대체 무슨 일이 생긴 건지 10분이 20분이 되고, 20분이 30분이 되고 30분이 40분에 가까워지는 차에 겨우 전철역으로 향하는 버스가 도착했다.


 수크 마디나 주메이라 쇼핑몰에서 가장 가까운 역은 Mall of the Emirates 전철역. 직선거리로 2.4km쯤 되니까 빨리 걸으면 30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리이긴 하다. 하지만, 두바이 시내는 유럽 고도시처럼 걸어다니기 즐겁고 유쾌한 거리가 아니고 철저히 차도 중심의 도로니까 지도 보고 가깝다고 걸어갈 생각 안 하시는 게 좋다. 지금은 겨울이라 그나마 덜 덥지만, 여름철에는 걷기는커녕 필시 밖에 나가있는 것 자체가 고통스러울 것 이다.



 버스가 늦게 도착한 건, 엄청난 교통체증.

 일견 한산한 듯 보였는데 특정 교차로에서 엄청나게 막힌다.

 버스가 늦게 도착한 탓에, 버스는 말 그대로 콩나물 시루. 사람이 너무 빡빡하게 탑승해서 손잡이 잡을 곳도 없고 그 상태로 거의 30여분을 시달리며 2.4km 엉금엉금 기어가서 전철역에 내렸다.

 가뜩이나 시간도 빡빡한데 전철역 이동에만 한 시간을 써 버렸다. ㅠㅠ

 그러니까, 수크 마디나 주메이라 쇼핑몰 관광을 계획하시는 분들이라면, 차가 덜 막히는 오전 이른 시간에 대중교통을 이용하시거나, 데일리 투어 또는 렌터카 등 다른 옵션을 이용해서 방문하시길 추천드린다.


2.4km 남짓 거리지만, 버스로 이동하면 만만치 않은 시간이 걸린다.



 Mall of the Emirates 역에서 전철을 타고 Burj Khalifa/ Dubai Mall 역에 드디어 도착.

 원래 아침에 시간 계획을 짤 때는 여기 도착해도 족히 두세 시간은 여유가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대중교통 찾고 기다리고 이동하는 과정에서 시간을 너무 많이 써버렸다.


 부르즈 할리파두바이 몰은 사실 두바이의 최중심지이자 두바이의 상징.

 다른 곳 가기 전에 여기 더 힘을 썼어야 했었는데, 동선 상 돌아올 때 들르면 되지 뭐 하다가 제일 중요한 시간 안배에 실패해 버렸다. ㅠㅠ


 역에서 내리면, 바로 두바이 몰로 직행하는 실내보행도로가 있지만, 그 보도통로만 거의 편도 1km에 육박하니 왕복으로 벌써 2km. 아무것도 안 하고 몰만 찍고만 와도 30여 분은 걸리는 거리다.

 나 곧 비행기 시간인데. 안가안가. ㅠㅠ

 어쨌건 그렇다고 두바이의 상징을 안 보고 갈 수는 없지.


 실내보행도로로 가지 말고 밖으로 나와서 조금만 걸어가면,


 짜쟌~

 828m 세계 최고층 빌딩이라는 부르즈 할리파가 자태를 드러냄.


 부르즈 할리파는 막연한 상상만 했을 때는 매우 웅장하고 장엄할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실제로 직관해 보면 높기만 할 뿐 송곳마냥 날씬 빼빼한 건물이라 위용이 크게 느껴지진 않았다. 더군다나 두바이에는 웅장한 건물들이 셀 수 없을 만큼 많기도 해서 날씬하고 빼빼함이 더 대비되는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 최고층 타이틀 하나로 다 씹어먹을 수 있음.



 세계 랜드마크에 왔으니 주변 관광객에게 부탁해서 인증샷도 한 컷 건졌다.



 시간과 체력이 충분했다면, 저 전동 킥보드 타고 주변을 더 둘러봤어도 좋았을 뻔했다.



 랜드마크를 바라보며 분위기 있는 루프탑 레스토랑에서 우아하게 스테이크를 썰며 와인 한 잔 마시고 오면 참 좋았겠지만... 그건 대충 비슷하게 상상하면 되니까 생수 한 모금과 시리얼 바 하나 입에 물고 길거리 저녁 해결. 어쨌건 나는 두바이에서 랜드마크 배경으로 밥 먹고 온 거다.



 두바이 Burj Khalifa/ Dubai Mall 전철역 안에는 요로코롬 생긴 타임캡슐이 있다.


In the name of Allah, the Merciful, the most Compassionate. His Highness Sheikh Mohammed bin Rashid Al Maktoum, UAE Vice President, Prime Minister and Ruler of Dubai officially inaugurated the Dubai Metro, on Wednesday 19 Ramadan 1430 Hijri, September 9, 2009.
On this day, His Highness wrote and sealed a personal Message for the Future.
알라의 이름으로, 자비로우시고 가장 자애로우신 분의 이름으로. 
전하 셰이크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 막툼, UAE 부통령, 총리, 두바이 통치자
2009년 9월 9일, 라마단 1430년 히즈리 19일 수요일에 두바이 지하철을 공식적으로 개통했습니다.
이 날, 전하께서는 미래를 위한 개인 메시지를 쓰고 봉인했습니다.


 전철역이 다 깨끗하다 생각했었는데 개통한 지 채 만 5년도 안 된 신상이었던 거네.

 타임캡슐이 맞긴 한데, 언제 재개봉한다고는 안 써져 있다. 황금이 가득 담긴 보물섬 지도라도 들어있을래나...



 암튼 아쉬움이 좀 컸던 두바이 부르즈 할리파 세계 최고층 빌딩 직관기.

 남들 안 가본 곳은 좀 더 가본 것 같고, 남들 다 가봤다는 두바이 몰에는 시간안배 실패로 못 가봐서 좀 아쉽다.




 아쉬움을 살짝 뒤로하고 다시 전철역 탑승해서, 호텔 가서 짐 찾고 공항으로 이동합니다. 이제 정말 시간이 별로 없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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