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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맹도 책을 만들 수 있을까?

원고 정리부터 목차 구성까지

by 챗언니 Feb 12. 2025

지난 3화에서는 교보 POD 퍼플 파트너 시스템에 가입하고, 출판 가이드도 살펴보았다.

이제 본격적으로 책을 만들기 위한 실질적인 작업에 들어가야 한다.


이 글에서 다룰 내용은 다음과 같다.  

컴맹도 책을 만들 수 있을까? 내가 직접 해보니 가능했다!  

POD 출판을 위해 원고를 정리하는 방법  

책의 흐름을 결정하는 목차 구성의 중요성  

교보문고 POD 출판에 적합한 문서 작업 도구 선택  

실제  내가 출판한 POD책의 목차 예시 제공  


원고는 쌓여 있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했다.

나는 컴맹이다.

한글도, 워드도 능숙하지 않다.

키보드를 두드릴 때도 독수리 타법으로 한 글자 한 글자 찾아가며 친다.

지금 생각해도 내가 책 한 권을 만들었다는 게 신기하다!

그런데 강의에서 강사님이 워드(MS Word)로 진행하는 것이 가장 쉽고 편하다고 추천해 주셨다.

워드? 한 번도 써본 적이 없는데... 내가 할 수 있을까? 사실 처음엔 겁이 났다.

워드도 잘 못 쓰는데 이런 내가 과연 책을 만들 수 있을까?

그런데 강사님께서 알려주시는 대로 하나씩 작업해 보니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여러분도 도전해 보시길! 컴맹인 나도 했다. 여러분도 충분히 할 수 있다.


POD 책 제작 시 사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


1. MS Word (워드) – 가장 추천하는 방법

✔ 교보문고 POD 공식 지원 – 교보문고 POD에서 제공하는 템플릿도 워드 기반
✔ 편집이 쉽다 – 줄 간격, 여백, 페이지 설정 등 직관적으로 조정 가능
✔ PDF 변환이 간편 – 원클릭 변환 기능으로 오류 없이 PDF 생성 가능
✔ 출판 후 수정도 쉽다 – 원본 파일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쉽게 수정 가능

 POD 출판을 처음 하는 사람에게 가장 추천하는 프로그램!


2. 한컴오피스 한글 (HWP) – 사용 가능하지만 주의 필요
✔ 한국에서 많이 사용되는 프로그램 – 공공기관, 학교 등에서 익숙하게 사용
✔ 한글 폰트 지원 – 국내 환경에 최적화된 폰트 사용 가능
✔ 기본적인 편집 기능 충분 – 글 정렬, 여백 설정, 머리말/꼬리말 등 지원

주의할 점  

교보문고 POD에서는 HWP 파일을 직접 업로드할 수 없음 → 반드시 PDF로 변환해야 함

PDF 변환 시 폰트가 깨지는 경우가 있음 → 임베딩(폰트 포함) 옵션 확인 필수

워드보다 출판용 서식이 제한적 → 표지 작업이나 정밀한 편집이 필요하면 추가 편집이 필요할 수도 있음

한글(HWP)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가능하지만, PDF 변환 시 꼼꼼히 확인해야 함!


3. Google Docs (구글 문서) – 가능하지만 추천하지 않음
✔ 무료로 사용 가능 – 별도 프로그램 설치 없이 브라우저에서 작업 가능
✔ 클라우드 기반 – 어디서든 작업 가능하고 자동 저장 기능이 있어 안전함
✔ PDF 변환 기능 제공

주의할 점  

한글(HWP)처럼 교보문고 POD에서 직접 지원하는 형식이 아님 → PDF로 변환해야 함

페이지 설정이 제한적 – 여백, 폰트 조정이 MS Word보다 불편할 수 있음

출판용 해상도 지원이 부족할 수 있음 – 이미지나 표 삽입 시 품질 저하 가능성

 간단한 원고 작업에는 가능하지만, 최종 편집을 위해 워드로 옮기는 것이 더 나음!


4. Adobe InDesign (인디자인) – 전문적인 출판 디자인용
✔ 출판 전문가들이 사용하는 프로그램 – 전문적인 레이아웃 디자인 가능
✔ 페이지 구성 자유도 높음 – 책 표지, 본문 디자인까지 세밀한 작업 가능
✔ PDF 변환 시 최적의 품질 유지

주의할 점  

사용법이 어렵고 학습이 필요함 → 초보자가 바로 사용하기 어려

유료 프로그램 → 월 구독 비용이 들어감

POD 초보자에게는 부담될 수 있음

 전문적인 디자인을 원하는 경우에는 추천, 하지만 일반 POD 책 제작에는 오버스펙일 수도 있음!



나는 아시다시피 POD 원고 작업에 워드를 사용했다.

강사님도 추천했고, 컴맹인 나도 어렵지 않게 사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디자인 면에서 뭔가 아쉬움을 느끼고 있던 중 sns를 보다가 인디자인(InDesign)으로 책을 만드는 것을 소개하는 책 광고를 보게 되었다.

인디자인으로 만든 책이 너무 예뻤다. 방법도 쉬워 보였다.

한 권이면 나도 전문가처럼 그럴듯한 책을 만들 있을 같았다.

홀린 듯이 주문을 했다.


다음 책이 배송되고, 기대를 하며 책을 펼쳤는데… 이건 완전히 전문가용이었다.

각종 단축키와 이해할 수 없는 용어들... 슬쩍 훑어만 봐도 머리가 아팠다.

"이건 나중에 써야겠다!"

그때 깨달았다. POD 출판을 처음 하는 사람이라면 워드가 가장 무난하다.

한글(HWP)도 가능하지만 PDF 변환할 때 글씨가 깨지는 경우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고,

인디자인은 전문가들이 쓰는 프로그램이라 초보자에게는 진입 장벽이 높다.

하지만 언젠가는 인디자인에 도전해 보리라! 나도 더 예쁜 책을 만들고 싶으니까.




"책을 내려면 몇 페이지나 써야 할까?"
처음엔 이것부터 막막했다.

책은 두껍고, 묵직해야 할 것 같았다. 하지만 알고 보니 그렇지 않았다.

전자책(eBook) → 50페이지 이상이면 가능
POD(주문형 종이책) → A5 기준 100페이지 이상이면 무난


중요한 건 숫자가 아니라 하고 싶은 이야기가 충분한지였다.

기존 원고를 다시 살펴보고, 필요 없는 부분은 삭제하고, 부족한 내용은 보완했다.


나는 앞서 이야기했듯이, 그동안 써왔던 일기들을 에세이로 묶기로 했다.
하지만 단순히 날짜별로 정리하는 것이 아니라, 독자들에게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글들을 중심으로 선별했다.

원고를 책으로 구성할 때 고려한 원칙:
메시지가 있는 글 위주로 선정 –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독자가 공감하고 의미를 찾을 수 있도록
비슷한 주제끼리 묶기 – 날짜순이 아니라, 내용의 흐름과 감정의 연결을 고려하여 배치
책 전체의 흐름을 고려한 구성 – 글이 따로 노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이야기처럼 이어지도록


이 기준을 바탕으로 나는 원고를 정리하니 A4 기준으로 130 페이지 정도가 나왔다.

46판으로 출판했을 때 230 페이지 정도가 나올 거라고 강사님께서 말씀해 주셨다.

이제 한 권의 책으로 엮을 만큼의 분량이  나왔다.

이제 원고의 양은 해결했다. 다음 단계는 뭘까?




책을 읽을 때 우리는 처음부터 끝까지 차례대로 읽지 않는다.

보통 목차를 먼저 훑어보며 흥미로운 부분을 찾아 읽는다.

그래서 목차는 책의 얼굴 같은 존재다.


목차 구성은 책의 뼈대를 세우는 작업으로,

독자에게 책의 내용을 한눈에 보여주고,

저자에게는 글쓰기를 체계적으로 진행할 수 있게 도와준다.

잘 짜인 목차는 독자가 책을 선택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치며,

저자의 의도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데 필수적이다.


목차 구성의 중요성

책의 구조 파악: 목차는 책이 어떤 내용과 정보를 담고 있는지 독자에게 보여준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이 책이 자신에게 맞는지, 필요한 정보를 담고 있는지를 판단할 수 있다.

글쓰기 가이드: 목차는 저자에게 무엇을 써야 할지를 알려준다. 이를 통해 책 쓰기가 막막한 망망대해가 아니라 하나씩 해결할 수 있는 과제로 나누어진다.
각각의 꼭지는 가상의 독자가 던지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며, 저자는 독자의 질문에 지식인처럼 하나씩 답해주면 된다.


나는 처음에 목차 없이 글을 배열해 보았다. 하지만 뭔가 어수선했다.

책 전체의 구조가 보이지 않았고, 글을 어떤 순서로 배치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결국 다시 목차를 정리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목차 구성 방법

비슷한 주제끼리 묶기
시간의 흐름을 고려하기
소제목을 독자가 궁금해할 만한 문장으로 정리하기



이 기준을 바탕으로 나는 원고를 총 5장으로 구성했다.


1장. 일상을 살다

2장. 아이를 키우다

3장. 글을 쓰다

4장. 나는 ADHD입니다

5장. 꿈을 꾸다


어떤가? 큰 제목만 보아도 책의 흐름이 자연스럽게 떠오르지 않는가?

각 장은 하나의 주제를 중심으로 독자들이 자연스럽게 따라올 수 있도록 정리했다.

이제 다음 단계는 구체적인 목차 구성 예시를 살펴보는 것이다.


https://naver.me/xNL64tT5



"마흔 살의 나비"의 목차 구성


 1장. 일상을 살다
✔ 내향적인 나 – 나의 성향과 존재감에 대한 고민
✔ 존재감 – 세상 속에서 나를 찾는 과정
✔ 내 생일 – 스스로를 돌아보는 날
✔ 나도 나를 사랑했으면 – 자존감에 대한 이야기
✔ 껍질을 깬다면 – 변화와 성장의 가능성
✔ 언젠가의 나처럼 –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를 마주함
✔ 손님이 온 날 – 일상의 소소한 변화
✔ 내가 우는 이유 – 감정이 터지는 순간
✔ 엄마, 나 이제 괜찮아 – 가족과의 관계 속 치유


 2장. 아이를 키우다
✔ 뛰고 싶다는 거야 쉬고 싶다는 거야 – 아이를 키우며 겪는 혼란
✔ 마음이 센 아이 – 아이의 기질과 성장
✔ 나는 아직 – 부모로서의 불완전함
✔ 울 일 아니잖아 – 감정을 조절하는 법
✔ 사랑받지 못한 나를 – 아이를 키우며 마주한 내 어린 시절
✔ 대물림 – 부모로서 물려주고 싶지 않은 것


 3장. 글을 쓰다
✔ 나는 시시했다 – 글을 쓰기 전 나의 모습
✔ 결혼, 출산, 그리고 – 인생의 변화 속에서 글을 만나다
✔ 1년 뒤 나에게 – 글을 통해 미래의 나에게 전하는 메시지
✔ 마흔 살의 나비 – 글을 쓰면서 변화한 나의 모습


4장. 나는 ADHD입니다
✔ 내가 ADHD라는 걸 미리 알았더라면 – 더 일찍 알았더라면 달라졌을까?
✔ 아빠와 처음으로 마트에 갔다 – ADHD가 가족과의 관계에 미친 영향


5장. 꿈을 꾸다
✔ 나다운 나 – 나다움을 찾는 여정
✔ 귀차니즘 – 꿈을 꾸지만 현실 속에서 흔들리는 순간들
✔ 인정욕구 – 나의 욕구와 타인의 기대 사이에서
✔ 내 삶의 주인공 – 결국 나의 삶은 내가 이끌어야 한다
✔ 내가 저 위에 점을 찍을게 – 목표를 향한 도전
✔ 내게 힘을 줘 – 나에게 보내는 응원의 메시지


만약 여러분들도 써놓은 일기를 책으로 출판할 계획이라면, 아래의 방법을  기억하길 바란다.

 내 일기를 책으로 만드는 방법
✔ 주제별로 묶는다 – 비슷한 이야기들을 모아 큰 흐름을 만든다.
✔ 시간의 흐름을 고려한다 – 성장 과정이 보이도록 배치한다.
✔ 강렬한 문장을 소제목으로 활용한다 – 목차만 봐도 궁금해지게 만든다.
✔ 일기의 형식을 살린다 – 날짜를 활용하거나, 하루하루의 기록을 연결한다.


이제 원고도 정리했고, 목차도 만들었다.
다음은? 책의 형태로 다듬고 정리하는 과정.

다음 화에서는 원고를 어떻게 수정하면 좋을지,

워드에서 페이지 설정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차근차근 이야기해 보려고 한다.
궁금한 부분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 주길.
여러분들의 궁금한 점이 다음 화를 준비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거 같다.

이 글이 출판을 꿈꾸는 누군가에게 작은 용기와 실질적인 팁이 되었길.
POD책을 만드는 과정이 쉽지는 않지만, 하나씩 해나가다 보면 어느새 한 권의 책이 완성될 것이다.

힘을 내보자.


추신: 이번 출판사 없이 작가 되는 무료출판 브런치 북을 연재하던 중,
2년 전 작업했던 POD 원고와 미완성된 표지가 떠올랐다.
당시 두 번째 POD 출판을 준비했지만, 다른 일들에 밀려 중단된 채 잊혀 있었다.
이 기회에 다시 한번 도전해볼까 한다.
여러분과 함께 작업하며, 그 과정을 공유하면 더욱 의미 있는 기록이 되지 않을까.
출판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마주하는 고민과 해결 과정을 함께 나누면,
분명 독자들에게도 실질적인 도움이 될 거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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