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마리 짱의 가려운 곳, 외식 추억 만들기

돈카츠, 스시 그리고 스테이크

by 리안천인

주말에 집 부근 식당에서 외식을 하면서 부모와 함께 온 아이들을 보노라면 늘 히마리가 눈에 밟히곤 했다. 두 살이 채 되지 않은 쌍둥이 동생들, 아빠가 함께 살고 있지 않아 그 아이들 케어에 바쁜 엄마와 히마리가 외식을 하기는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코로나가 조금 수그러들자, 아이 엄마와 상의해서 히마리와 외식을 해 보기로 했다. 물론 가족들과 함께 하는 것이 제일 좋겠지만, 우선 히마리 만이라도 또래 아이들처럼 경험을 해 보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되었다. 히마리가 4살이 될 무렵이었다.


먼저 돈카츠 패밀리레스토랑 '가츠토시 かつ敏'에 가기로 했다. 이 집을 택한 이유는 깨끗한 쌀기름米油을 사용하기 때문에 아이에게도 부담이 적을까 해서였다. 어린아이를 포함한 가족 손님이 많기 때문에 좌식 의자도 있어 바닥에 앉아 먹을 수 있기에 안전해서 좋다. 돈육으로는 꽤 이름난 브랜드 돈육 산겐돈 三元豚, 자연산 참새우車海老를 쓰는 등 좋은 식자재를 사용하기도 한다. 또 이 집은 신선한 양배추를 무한 리필해 주어서 좋다. 히마리에게 가겠느냐고 물어보았더니 무조건, 당연히 좋다고 엄지 척이다. 밥을 먹는 시간 외에는 마스크를 써야 한다는 약속도 받아 두었다.


그래도 코로나가 염려되어 붐비지 않는 시간을 택했다. 식당이 문을 여는 11시 30분에 맞추어 식당에 도착해 1번으로 줄을 섰다. 히마리는 역시 3살 아이, 식사보다는 식당 앞 진열장에 놓인 장난감 선물에 관심이 더 많다. 입구에서 기다리다가 문이 열리자마자 종업원에게 "장난감 선물 주세요"라고 말했더니 종업원은 물론 다른 손님들도 "아~ 너무 귀여워!"라며 즐겁게 웃었다. 종업원도 히마리의 귀여운 행동에 답해 주었다. 본래 어린이 메뉴를 시키는 아이들에게 한 개만 주는 선물인데, 박스 채로 들고 와서는 마음에 드는 좋은 것 2개를 고르라고 한다. 신이 난 히마리는 어린이 돈카츠 세트를 맛있게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다음에는 스시를 먹었다. 天仁 집 주변에는 회전스시 체인점과 고급스러운 정통 스시집이 있다. 히마리는 당연히 회전스시를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역시, 히마리는 가게 입구에서 부터 처음 보는 컨베이어 위를 스시가 빙글빙글 돌아가는 모습을 매우 신기한 듯 바라보았다. 스시는 회, 생물이 많아 미리 아이 엄마와 먹이면 안 되는 것, 호불호도 상의해 두었다.


특히, 히마리는 아내는 먹지 못하는 연어알 이쿠라 いくら를 잘 먹었다. 이쿠라는 일본어처럼 들리지만 사실 러시아어다. 이쿠라는 다른 재료에 비해 값도 꽤 비싼데 스시에는 생산량이 한정적인 자연산만 사용하기 때문이다. 자연산은 보통 9~10월 산란기에 알을 대량으로 구해 막을 제거하고 소금으로 색깔을 내는 등 손질한 후 보관하여 일 년 내내 시용하게 된다고 한다. 보통 군칸마키 軍艦巻き라는 김밥 위에 얹어 주는데 히마리는 이쿠라만 두 접시나 먹었다. 계란찜 차완무시茶碗蒸し, 연어 도 맛있게 먹었는데, 회전스시가 재미있었는지 또 가고 싶다고 한다.


세 번 째는 '스테이크 the 다카하시高橋'. 놀이터에서 놀다가 갔더니 배가 많이 고프다고 한다. 그래도 우선 화장실에서 손부터 씻겼다. 물기가 아직 남아있는데도 빨리 먹고 싶은 욕심에 테이블로 돌아 가려고 한다. 그래서, 잠깐 세워서 휴지를 한 장 더 빼서 손을 닦아 주었다. "아까워. 종이를 아껴 써야지!" 예상하지 못했던 4살 히마리의 반응에 깜짝 놀랐다. 그래도 "그래 알았어. 다음부터는 더 아껴 쓰자. 휴지가 아깝지만 그래도 히라미 손이 더 중요해서 잘 닦아야 해" 그랬더니 싱긋 웃어준다. 히마리는 간혹 울거나 화를 내다가도 금방 웃는 얼굴로 돌아온다.


이 집은 天仁네 가까이에 있어서 주말 런치 타임에 자주 들리는 곳이지만 꽤 유명한 곳이다. 눈앞의 철판에서 셰프가 직접 요리해 주니 신선함도 느껴지고 분위기도 좋아 기념 모임을 하는 손님들이 많다. 아직 히마리가 스테이크는 씹기 어려울 것 같아 해물요리, 햄버거, 스테이크 등 요리 세 종류를 시켰다. 붙임성 좋은 히마리는 셰프와도 금방 친해졌다. 요리하는 모습이 멋지다며 히마리가 박수와 엄지 척을 날리자 셰프도 놀라서 눈을 동그랗게 뜨고, 아이와 대화를 나누며 아주 즐거워한다. 히마리가 귀엽다며 시금치도 더 가져와서 구워 주었다. 4살 히마리의 친화력에 늘 놀란다. 비교적 부드러운 새우구이도 모두 잘게 잘랐더니 맛있게 잘 먹는다. 배를 채운 히마리는 다른 테이블을 기웃거리기도 하고, 여기저기 둘러보기도 하며 아주 즐거워했다.


기회가 있으면 맛난 집에 더 데리고 갈까 한다. 엄마 아빠와 함께 라면 더없이 좋았겠지만, 아쉬운 대로 4살 히라미에게 좋은 추억으로 남기를 바란다.

컨베이어 위를 빙글빙글 돌아가는 회전스시가 신기한 히마리.
가츠토시에서 아이들에게 주는 장난감 선물 바구니. 히마리를 귀여워 하는 종업원 덕분에 두 개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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