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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안천인 Oct 06. 2023

나를 살린 백 엔 샵의 호루라기

다카오산 정상으로 찾아온 뇌졸중

알람이 운다. 새벽 4시 50분인 모양이다. 오늘은 ‘2023년 9월 18일, 9월의 세 번째 월요일, ‘경로의 날’ 휴일이라 다카오산(高尾山)에 다녀올 예정이다. 평소처럼 미지근한 물을 한 잔 마시고 혈압부터 잰다. 기상 시 혈압이 130 이하가 되면 혈압약을 끊기로 주치의 니시모토(西本) 선생님과 의논되어 혈압계도 구입하여 아침저녁으로 혈압을 재고 있다. 수축기 혈압 145, 이완기 혈압 103, 맥박 58이다. 왜 이리 높지? 평소에는 혈압이 130/80에 맥박 60 정도였는데, 혈압이 너무 높고, 맥박이 조금 적다.


심호흡을 하고 다시 한번 재 본다. 이번에는 132/88-60, 평소와 비슷한 수치다. 조금 전에는 측정이 잘못되었던 모양이다. 물 1.5리터, 비상식량, 의류 등 준비물을 다시 한번 점검하고 집을 나섰다. 현관에서 등산화를 신고 배낭을 메려고 하는데 딱딱한 무엇인가가 손에 잡힌다. 꺼내 보니 호루라기다. 백 엔 샵에서 산 것인데, 산행이나 지진으로 엘리베이터 등에 혼자 고립되었을 때를 대비한 비상용이다. 히마리가 놀러 오면 가지고 잘 놀았던 것이다. 좋은 것도 아니고, 바로 다시 사지 못할까 싶어 서울로 보내는 히마리 이삿짐 속에 넣지 않고 빼 두었던 것이다. 꺼내기 쉽도록 배낭의 멜빵 앞쪽 허리 포켓에 잘 넣고 집을 나섰다.



오늘 도쿄 시내 예상최고 기온은 33도. 다음 주가 추석이고, 9월 중순인데 아직 한여름처럼 덥다. 8월 도쿄 기온은 하루도 빠짐없이 30도를 넘는 마나츠비(真夏日)가 계속되어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더운 8월이었다고 한다. 엘리뇨로 10월에도 더위는 계속될 것이라는 3개월 예보도 이미 발표되어 있다. 오늘은 무리하지 말고 599m의 다카오산(高尾山)을 넘어 670m의 고보도케시로야마(小仏城山)까지만 갔다가 내려와야겠다.


신주쿠(新宿)에서 게이오선(京王線)으로 갈아타면서 준비해 간 삼각 김밥을 먹었다. 본래 전철(역)에서는 식음을 하면 안 된다. 그러나 다카오산 등산객들이 대부분인 아침 시간의 다카오행 게이오선(京王線)에서는 용서가 된다. 7시 30분, 다카오산구치(高尾山口) 역에 내려 등산을 시작했다. 3 연휴 마지막 날이라 가족 단위 등산객이 많다. 익숙한 6호로(号路)로 정상을 향했다. 이른 시간이라 아직 그리 덥지는 않다. 정상에 오르니 날씨는 맑은데 후지산은 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조금 전까지 보이더니 금방 사라졌네! “

조금 전 까지는 다카오산 정상에서 후지산을 볼 수 있었던 모양이다. 후지산은 늘 그렇게 홀연히 사라지곤 한다. 그래서 후지산 사진을 찍으려면 마음먹었을 때, 보일 때 바로 찍어야 된다. 나중에 찍어야지 하고 생각만 하면 거의 실패한다. 구름에 가려진 후지산을 배경으로 히마리네가 준 텀블러 사진을 찍었다. 지난주 서울 출장 때가 마침 天仁의 생일이었는데, “산행 때 시원한 음료를 넣어 드세요. “라고 하며 히마리가 건네준 것이다. 연인으로 보이는 20대 남녀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다시 걸음을 재촉한다.

“산행할 때 시원한 음료 넣어 드세요 “~히마리네의 생일 선물.


고보도케시로야마(小仏城山) 정상입구에서는 좌측우회로를 택했다. 일본의 등산로 정상 부근에 있는 우회로는 온나자카(女坂), 바로 치고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은 오토코자카(男坂) 라고 부른다. 좌측 우회로가 길이 평탄하고 정상까지 해를 보지 않고 새소리를 들을 수 있어 이 산에서 天仁은 늘 이 길로 다닌다. 1백 미터쯤 들어가니 잔돌이 조금 줄어든다. 가방을 내리고 등산화와 양말을 벗었다. 맨발 걷기를 시작해 본다. 흙길처럼 보여도 잔돌이 많은지 발이 아프다. 바닥의 상태를 봐 가면서 천천히, 천천히 앞으로 나간다.


백 미터쯤 걸어갔나 싶은 데 뱀이 등을 휘감는 듯한 느낌이 들며 갑자기 땅이 솟아오른다. 지진인가? 나무라도 잡으려는데 잡을 수가 없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순식간에 고꾸라져 땅바닥에 엎드려 있다. 주변을 살펴보고, 곰곰이 생각해 보니 지진이 아니다. 폭이 1m도 채 되지 않는 좁은 길의  좌측은 가파른 낭떠러지인데 운 좋게도 오른쪽 산 등성이로 쓰러졌다. 일어나려고 몸을 돌리려는데 몸과 다리에 힘을 넣을 수가 없다. 순간 문득, “뇌경색인가?”하는 생각이 든다. 얼마 전에 읽었던 심혈관 관련 건강서적의 내용이 떠 오른다. 만약 뇌경색이라면 빨리 병원에 가야 한다. 119에 신고하려고 포켓에서 핸드폰을 꺼내려고 하는데 손과 몸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특히 왼손과 다리를 움직일 수가 없다. 우선 도와줄 사람을 불러 보기로 했다.


“다스케테구다사이(도와주세요, 助けてください!), 다스케테구다사이! “

몇 번 큰 소리를 질렀는데도 주변에 사람이 없는지 아무 반응이 없다. 문득 아침에 집에서 나올 때 배낭 속에서 꺼내 벨트 포켓에 넣어 둔 호루라기가 생각난다. 힘들게 오른손을 몇 번이나 뻗고 또 뻗어 호루라기를 꺼냈다. 그리고, 힘껏 세 번을 불었다. 몸이 축 늘어진다.


”무슨 일이십니까? 어디가 좋지 않으세요? “

얼마나 지났을까? 인기척에 고개를 들어 보니 40대 초반으로 보이는 남자(나중에 알았지만 다카다高田 씨)가 머리맡에 앉아 天仁을 내려다보고 있다.

“죄송하지만, 구급대를 불러 주세요.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고 움직일 수가 없어요. “

전화가 연결된 모양이다. 다카다(高田) 씨가 현재 위치와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겠습니다. 구급대가 바로 출발하겠다고 합니다. 하치오우지(八王子)에서 출발하는데 30분쯤 걸리겠다고 합니다. “


마음이 바쁜데 생각보다 오래 걸린다. 산에는 구급대가 없는 모양이다. 다카다 씨에게 배낭 속의 비상용 잠바를 꺼내 입혀 주고, 天仁 핸드폰에서 장금한의원을 찾아 우종택원장님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어 달라고 부탁했다. 휴일인데도 다행히 바로 전화를 받으신다. 우원장님은 신오오쿠보 코리안타운에서 한방병원을 운영 중이신데, 天仁을 친동생처럼 잘 대해 주신다.


“아프면 당연히 오시고, 피곤하기만 해도 바로 오세요. 늦으면 병을 키웁니다. 현대의학은 사고 후에 필요하고 한방은 병에 걸리지 않도록 사고 전부터 병에 걸리지 않도록 근원을 치료합니다. “ 자주 하시는 말씀이다. 우원장님은 현대의학 지식도 풍부한 분이다. TV 출연 등으로 일반인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고, 해상자위대의 의료고문이시기도 하다.


“뇌경색인 것 같네요. 1분 1초라도 빨리 뇌신경과 병원으로 가야 합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구급대원들이 병원을 잘 알고 있을 거예요. 우뇌를 다친 것 같은데, 좌반신 마비는 재활치료받으면 완치돼요. 天仁 후배님은 건강하니 치료받으면 빨리 회복될 거예요. 전화 잘했어요. 마침 집에서 쉬고 있으니 병원 도착하면 상황 봐서 다시 연락 줘요. “


구급대를 기다리며 누워있는데, 자력으로 움직이기도 어려운 왼손이 오른팔을 주무르고 있다. 힘도 꽤 세다. 이상한 일이다. "이거 뭐지? 나는 오른팔을 주무를 생각이 없는데?" 물론 天仁의 의지가 아니다. 가만히 있으면 몸이 더 굳어질 것 같아, 바닥에서 성냥개비 만한 나무 잔가지를 주워 왼손 손가락 끝을 자극한다. 그러고 있는 사이에 구급대가 도착했다. 경찰관도 두 명이 함께 왔다. 다카다 씨가 경찰청 110으로 신고를 했더란다. 시스템이 바뀌어 110에 신고하면 자동으로 119에도 신고내용이 접수된다고 한다. 天仁도 몰랐던 사실이다.


경찰관이 신고 접수 서류 작성을 위해 天仁의 신분증을 확인하더니 병원에 도착할 때까지 지원할 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안심시켜 준다. 만약 차량 이동에 문제가 있으면 엠뷸런스를 에스코트하겠다고 한다. 순간, 안도감과 고마움에 눈물이 핑 돈다. 다카다 씨가 제대로 신고를 해 준 것 같다. 정말 고마운 일이다.


구급대원이 가지고 온 장비로 혈압을 쟀다. 156/106이 나온다고 한다. 너무 높다. 문제는 여기가 너무 좁은 비탈길이라 들것이 들어오지 못해 큰길 입구까지는 업고 나가야 한다고 한다. 20대 후반으로 보이는 이시하시(石橋) 대원이 자기가 天仁을 업겠다고 나선다. 체구는 작은데, 마른 몸이 근육으로 뭉쳐져 아주 탄탄해 보인다. 고맙다.


업는 방법도 특이하다. 아이 업듯이 업는 것이 아니라 天仁을 구급대원 배낭에 앉히더니 天仁의 양다리를 멜빵 사이에 통과시켜 배낭을 멘다. 그러니 天仁의 몸도 배낭과 함께 이시하시대원 몸과 완전히 고정되었다. 그야말로 삼위일체, 떨어질 염려가 없다.


업혀서 비탈길을 올라 고보도케시로야마(小仏城山) 정상으로 가는 큰길로 나갔다. 구급대원 10여 명이 축구장, 스키장에서 본 것 같은 들것을 준비해서 대기하고 있다. "하치오우지 미나미(八王子南) 소방서 3팀에서 왔습니다"라고 자신들을 소개한다. 구급대원의 도움을 받아 들것에 누우니 벨트를 채우고 좌우측 3명씩 6 명이 들것을 들고 빠르게 움직인다. 다카오산 정상의 비지터 센터 앞 임도에 구급차가 대기하고 있다고 한다.


이제 좀 더 안심이 된다. 뺨을 스치는 시원한 바람이 히마리의 부드러운 볼처럼 감미롭다. 힘들게 고생하는 대원들께는 죄송하지만 들것에 누워 빠르게 스쳐 지나가는 잣나무 위의 하늘을 보니 아름답게까지 느껴진다.


20분 정도 걸려 다카오산 정상의 비지터 센터에 도착했다. 센터 앞에는 봉고차 모양의 왜건 타입의 중형 구급차가 대기하고 있다. 임도 경사가 심해 큰 앰뷸런스가 올라오지 못해 산 아래로 내려가서 큰 앰뷸런스로 갈아타고 병원으로 간다고 한다.


산아래 주차장에 도착하니 대기하고 있던 대원들이 큰 앰뷸런스에 天仁을 옮겨 태워준다. 앰뷸런스가 출발했다.


“어느 병원으로 가나요?”

“미나미타마 종합병원이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이 휴일이라 전문의가 없는 병원이 많고, 전문의가 계신 곳은 베드가 없어 받을 수 없다는 곳도 있는데 미나미 타마는 응급실에 내과 전문의 선생도 계시고 베드 여분도 있다고 합니다.”

“미나미타마는 뇌신경외과도 있는 병원인가요?

”뇌신경외과는 없습니다. “

“죄송하지만 뇌 신경과가 있는 병원으로 가고 싶습니다.”

“뇌 신경과가 있는 병원은 가까운 곳에는 없고 좀 멉니다. 40분쯤 걸리는 곳에 국립사이가이진료센터(国立災害医療センター)가 있습니다만. “

“네, 거기로 가 주십시오. “


사이가이 병원과 다시 통화를 하는 모양이다. 天仁의 성별, 나이, 혈압, 맥박, 체온 등의 인적사항과 현재의 증상을 알려주고 있다. 와도 된다고 하는 모양이다.


“주소는 도쿄 시내, 의식도 있고, 한국 국적의 외국인인데 의사소통에 전혀 문제없습니다. “ 외국인이 응급으로 온 적이 많지 않았던지 병원에서 이것저것 궁금해하는 모양이다.


그리고는 담당대원이 본부에 다시 무선을 보내는 소리가 들린다.

“3호차, 환자 본인의 강력한 요구로 목적지를 미나미타마에서 국립사이가이 의료센터로 변경합니다. 미나미타마 종합병원 예약 취소 바랍니다. “


(일본인 지인들의 요청으로 일본어 번역본을 첨부합니다.)  

 

私を生かした百円ショップのホイッスル


アラームが鳴っている。午前4時50分のようだ。今日は2023年9月18日、9月の第3月曜日、「敬老の日」の休日なので高尾山に行ってくる予定だ。妻は用でソウルに行っていない。いつものようにぬるま湯を一杯飲んでから血圧を測る。起床時の血圧が130以下になると、高血圧の薬をやめると主治医の西本先生と相談され、新たに血圧計も購入し、毎朝晩に血圧を測っている。収縮期血圧145、弛緩期血圧103、脈拍58だ。なんでこんなに高いんだろう?普段は血圧が130/90。脈拍60程度だったが、血圧が高すぎて脈拍が少し少ない。


深呼吸をしてからもう一度測ってみる。今回は132/88-60、平気だ。先ほどは測定が間違っていたようだ。水1.5リットル、非常食と衣類などの準備物をもう一度点検してから家を出た。玄関で登山靴を履いてリュックサックを背負おうとすると、硬い何かが手に入る。出してみるとホイッスルだ。百円ショップで買ったものだが、山歩きや地震でエレベーターなどに一人で孤立したときに備えた非常用だ。となりの日葵ちゃんが遊びに来たら、もってよく遊んだものだ。良いものでもなく、すぐにまた買えないかと思って、ソウルに送る日葵ちゃんの引越し荷物の中に入れずにそのままにしておいたのだ。取り出しやすいようにリュックのサスペンダーの前の腰ポケットに入れてから家を出た。


今日の東京都内の予想最高気温は33度。来週が秋夕で、もう9月中旬なのにまだ真夏のように暑い。8月の東京の気温は1日も欠かさず30度を超える真夏日が続き、気象観測以来最も暑い8月だったという。エルニーニョで10月も暑さは続くだろうと、3カ月予報もすでに発表されている。今日は無理をせずに599mの高尾山を越えて670mの小仏城山までだけ行って降りるつもりだ。


新宿から京王線に乗り換えながら準備していったおにぎりを食べた。元々、電車の駅では飲食してはいけない。しかし、高尾山の登山客がほとんどの朝の高尾山駅行きの京王線では許される。7時30分、高尾山口駅に降り、登山を始めた。3連休の最終日なので、家族連れの登山客が多い。見慣れている6号路で頂上に向かった。早い時間なのでまだそれほど暑くはない。頂上に登ると天気は晴れだが、富士山は雲に隠れて見えない。


「さっきまで見えたのに、すぐに消えてしまった!」

少し前までは高尾山の頂上から富士山を見えたようだ。富士山はいつもそのように忽然と消えてしまう。それで富士山の写真を撮ろうとしたら、決心した時、見える時にすぐ撮らなければならない。後で撮ろうと思ったら、ほとんど失敗してしまう。雲に隠された富士山を背景に日葵家族からもらったタンブラーの写真を撮った。先週、ソウル出張の時がちょうど天仁の誕生日だったので、「山登りの時に冷たい飲み物を入れて召し上がってください。」日葵の家族がくれたものだ。恋人に見える20代男女の悔しさを後にして、再び足を速める。


小仏城山の頂上入口では左側迂回路の女坂を選んだ。左側の女坂が道が平坦で、頂上まで日を見ずに鳥の鳴き声を聞くことができ、いつもこの道を通っている。百メートルほど入ると小石が少し減っている。登山リュックを下ろして登山靴と靴下を脱いてから裸足で歩いてみる。さざれ石が少ない土の道のように見えても小石が多いのか足裏が痛い。床の状態に注意しながらゆっくり、ゆっくりと前に進む。


百メートルほど歩いたか、ヘビが背中を巻きつけるような感じがして、突然地面が湧き上がる。地震かなと思って近くの木でも捕まえようとしたが捕まえられない。気がつくと、あっという間に倒れて地面に伏せている。居回りを見て、考えてみると地震ではない。幅が1mにもならない狭い道の左側は急な断崖だが、運良く右側の尾根に倒れた。起き上がろうと思って体を回そうとしたら、体と足に力を入れることができない。瞬間ふと、「脳梗塞なのか?」という気がする。先日読んだ心血管関連の健康書籍の内容が思い浮かぶ。もし脳梗塞なら、早く病院に行かなければならない。119に通報しようとポケットから携帯電話を取り出そうとしたが、手と体が勝手に動かない。特に左手と足を動かすことができない。まず、手伝ってくれる人を呼んでみることにした。


「助けてください、助けてください!」

何度も大声を出したのに、周りに人がいないか何の反応もない。朝、家を出る時、リュックの中から取り出してベルトポケットに入れておいたホイッスルを思い出す。苦労して右手を伸ばしてホイッスルを取り出した。そして、力いっぱい入れても3回吹いた。体がだらりと垂れ下がる。


「どうされましたか? どこかよくないですか?」“

どれくらい経ったか。人の気配に顔を上げてみると、40代前半に見える男(後に知ったが高田さん)が枕元に座って天仁を見下ろしている。

「すみませんが、救急隊を呼んでください。体に力が入らずに動くことができません。」

電話がつながったようだ。高田氏が現在の位置と状況を説明している。

「心配しなくてもいいですよ。救急隊がすぐ出発するそうです。八王子から出るので30分ほどかかるそうです。」


気持ちが焦ているのに思ったより時間がくかかる。山には救急隊がないらしい。高田さんにリュックサックの中の非常用ジャンパーを取り出して着せ、天仁の携帯電話からチャングム漢方病院の大明院長の携帯に電話をかけてくれるよう頼んだ。休日なのに幸いすぐ電話に出る。大明院長は新大久保のコリアンタウンで韓方病院を運営中しているが、天仁を実の弟のようによくしてくれる。


「具合が悪ければ当然いらっしゃって、疲れただけでもすぐに来てください。遅れると病気を大きくしてしましますよ。現代医学は事故後に必要で、漢方は病気にならないように事故の前から病気にならないように根源を治療します。」院長はよくおっしゃっている。

大明院長は現代医学の知識も豊富な方だ。テレビ出演などで一般人にもよく知られており、海上自衛隊の医療顧問でもある。


「脳梗塞のようですね。1分1秒でも早く脳神経科病院に行かなければなりません。心配はしないでください。救急隊員が病院をよく知っているはずです。右脳を痛めたようですが、左半身片麻痺はリハビリを受ければ完治できますよ。天仁さんは元気なので、治療を受ければ早く回復するでしょう。電話よくできました。今日はちょうど家で休んでいるつもりなので、病院に着いたら状況を見てまた連絡ください。」


救急隊を待ちながら横になっているが、自力で動くことも難しい左手が右腕を揉んでいる。力もかなり強い。不思議なことだ。

「これは何だ?私は右腕を寝るつもりはないんだけど?」、もちろん天仁の意志ではない。じっとしていれば体がもっと硬くなりそうで、床でマッチ棒ほどの木の小枝を拾って左手の指先を刺激して、みる。そうしているうちに救急隊が着いた。警官も2人一緒に来た。高田さんが警察庁110に通報したそうだ。システムが変わって110に通報すれば、自動的に119にも通報内容が受け付けられるという。 天仁も知らなかったことだ。


警官が申告受付書類作成のために天仁の身分証を確認し、病院に到着するまで支援するから心配しないでと安心させてくれる。もし車の移動に渋滞などの問題があれば、救急車をエスコートしてくれるという。瞬間、安堵感と感謝の心で涙がにじむ。高田さんがちゃんと通報してくれたようだ。本当にありがたいことだ。


救急隊員が持ってきた装備で血圧を測った。 156/106が出たそうだ。高すぎる。

問題は、ここがとても狭い坂道なので担架が入ってこられず、大通りの入口までは背負って行かなければならないという。 20代後半とみられる石橋隊員が、自分が天仁をおんぶすると言い出す。体格は小さいが、痩せた体が筋肉で固まってとても丈夫に見える。ありがとう。


救急隊員の背負い方も変わっている。子供を背負うように背負うのではなく、天仁を救急隊員のリュックサックに座らせ、天仁の両足をサスペンダーの間に通してリュックサックを背負う。そうすると、天仁の体がリュックサックとともに石橋台院の体と完全に固定された。まさに三位一体、落ちる心配がないそうだ。


背負われて坂道を登って、小仏城山の頂上に向かう広い道に出たら10人余りの救急隊員がサッカー場とスキー場で見たような担架を準備して待機している。「八王子南消防署3チームから来ました」と、自分たちを紹介する。救急隊員の助けを借りて担架に横になると、ベルトを締めて左右側3人ずつ6人が担架を持って素早く移動する。高尾山頂上のビジターセンター前の林道に救急車が待機しているという。


これでもう少し安心できる。頬をかすめる涼しい風が日葵ちゃんの柔らかい頬のように甘い。苦労している隊員たちには申し訳ないが、担架に横になって通り過ぎる五葉松のてっぺんの空を見ると、美しくさえ感じられる。


20分ほどで高尾山頂上のビジターセンターに着いた。センター前にはワゴンタイプの中型救急車が待機している。林道の傾斜が激しく、大きな救急車が上がれず、山の下に降りて大きな救急車に乗り換えて病院に行くという。

山の下の駐車場に到着すると、待機していた隊員たちが大きな救急車に天仁を乗せて運ぶ。いよいよ救急車が出発した。


「どの病院に行くんですか?」

「南多摩総合病院にいく予定です。今日が休日で専門医がいない病院が多く、専門医がいらっしゃるところはベッドがないので受けられないというところもありますが、南多摩は救急室に内科専門の先生もいて、ベッドの余分もあるそうです。」

「南多摩は脳神経外科もある病院ですか」

「脳神経外科はありません。」

「では、申し訳ありませんが、脳神経科がある病院に行っていただけますか。」

「脳神経科がある病院は近くにはなく、ちょっと遠いです。40分くらいのところに国立災害医療センターがありますが。」

「はい、そこへ行ってください。」


災害医療センターと再び通話をしているようだ。天仁の性別、年齢、血圧、脈拍、体温などの人的事項と現在の症状を知らせている。来てもいいとの返事をもらったそうだ。


「住所は東京都内、意識もあり、韓国国籍の外国人ですが、コミュニケーションに全く問題ありません。」外国人が救急で来たことが多くなかったのか、病院であれこれ気になっているようだ。

そして、担当隊員が本部に再び無線を送る音が聞こえる。


「3号車、患者本人の強い要望により目的地を南多摩から国立災害医療センターに変更します。南多摩総合病院の予約はキャンセルお願いしま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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