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장 나는 50대 N잡러-나는야 블로거 3
미라클 모닝을 통해 블로그 글쓰기 시간을 확보하고 길잡이 노릇을 하는 카테고리를 만들고 자신의 전문성을 가미한 글을 1일, 1 포스팅으로 100일 동안 발행했다면?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
온라인 세상에 나만의 집을 짓기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주춧돌이 되는 부분이 나에겐 블로그였다. sns채널이 쏟아지는 세상 속에 블로그는 '날고 싶은 당신을 위한 블로거 난다유'에 대해 알려주는 홍보채널의 역할을 톡톡히 해 주었다. 난다유는 어떤 사람인가, 전문 분야는 무엇인가, 도움이 되는 정보가 있는가, 믿을만한 사람인가 등등..
50대 N잡러로 수익적 모델이 되어 준 것도 블로그였다. 소소하지만 에드포스트를 통해 네이버 포인트가 꾸준히 쌓이기 시작했다. 블로그가 커지자 주위에서 수익형 블로그(리뷰, 후기 등)를 해보라고 했지만 나와 결이 맞지 않아 욕심을 내지 않기로 했다. 무엇보다 업체에서 제공하는 화장품, 음식점, 숙박시설 등을 직접 체험하고 리뷰나 후기를 올려야 하는데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제품을 제공받은 입장이라 좋게 써야 한다는 것이 내 양심에 걸렸다.
100일 포스팅을 하면서 블로그 관련 강의를 듣고 도움이 될만한 것을 올리고 유용한 앱을 알려주었더니 블로그 강의 의뢰가 들어왔다. 파워 블로그나 전문지식을 갖춘 블로거만 강의를 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나는 초보자를 위한 가장 기초적인 강의를 준비했고 이제 막 온라인에 입문한 사람들에게 필요한 강의 커리큘럼을 마련했다. 주로 온라인 줌 강의로 진행되었는데 대면강의 보다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는 부분을 목소리로 커버했다. 잘 들리는 목소리, 듣기 좋은 목소리의 중요성을 지난번 온라인 강의를 통해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유튜브를 시작하게 된 것도 블로그 덕분이었다. 블로그 포스팅 글이 대본이 되어 주었다. 녹음은 낭독으로 다져진 목소리로 자연스럽게 이루어졌고 무엇보다 내 글을 내가 낭독하니 어색하지 않았다. 가끔 유튜브 채널에서 책을 낭독할 때 저작권 관련해서 문의를 해 오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때 내 글을 녹음해서 올리라고 얘기한다. 2차 가공을 하라는 말이다. 책의 원본을 그대로 읽지 말고 책을 읽고 난 후 감상이나 소감, 그리고 좋았던 문장 등을 블로그에 올리고 그 글을 낭독하면 저작권 문제에서 벗어날 수 있다
기록이 쌓이고 경험이 누적되면서 블로그는 나를 대표하는 sns 채널이 되었다. 하나의 길이 닦이자 그 옆으로 새로운 길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블로그 강의를 시작으로 코로나로 멈췄던 강의들이 온라인으로 연결되기 시작했다. 그동안 써 두었던 글들이 검색을 통해 알려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sns홍보서포터스, 시민기자로 글을 쓰기 시작한 계기도 그동안 쌓아 둔 글과 팬덤 덕분이었다. 서울시50플러스에서 소상공인 홍보서포터스 모집글이 올라와 지원을 했더니 면접에서 자신의 sns 채널이 몇 개인가, 이웃수는 얼마나 되는가, 그동안 발행한 글들은 어떤 것들인가 등을 물었다. 자신 있게 면접에 응할 수 있었던 것도 그동안 쌓아 둔 블로그 덕분이 아니었을까 싶다.
소상공인 홍보서포터스를 하게 된 건 프리랜서로 활동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코로나 이후 매일 출퇴근해야 하는 직장인의 삶에서 벗어나 N잡러로 일을 하다 보니 어딘가에 매여 있는 일이 맞지 않았다. 내가 N잡러를 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내가 원하는 시간에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소상공인 홍보서포터스는 시간적으로 여유가 없는 소상공인을 대신해 홍보마케팅을 해 주는 일을 하게 된다. 배정된 업체를 방문해 인터뷰와 취재를 하고 관련 자료를 바탕으로 자신의 sns채널(블로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에 올려야 한다. 대부분 글과 사진으로 홍보를 진행했지만 난 조금 다른 방향으로 만들어 보았다.
사회적 협동조합을 취재하면서 지역주민들과 커뮤니티를 형성해 지역발전을 만들고 싶어 하는 부분을 조금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었다. 취재를 하면서 찍었던 사진과 영상을 넣고 마지막에 블로그에 올린 포스팅글을 낭독해 내레이션을 넣어 배포용 홍보동영상을 제작해 보았다. 영상을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하고 관련 해시태그를 붙였더니 반응이 좋았다.
어쩌다 낭독이 다가왔다. 낭독봉사로 인연을 맺고 시각장애인을 위한 현장영상해설사로 안내하더니 이제 또 다른 N잡러의 길로 나를 이끌고 있다. 찬란한 인생 후반전이 나를 향해 손짓한다. 소통전문가 김창옥 교수님이 어느 강연에서 했던 이야기가 생각난다
"외국 영화에 유명한 대사가 있대요. 오늘은 우리 남은 인생의 첫날. 오늘은 우리 남은 인생의 첫날이기 때문에 이제 우리에게는 오십 대 이후의 찬란한 시간이 남았거든요. 정말 찬란한 시간이. 그러니까 우리의 삶에 그 시간을 전반전을 잘 보냈어요. 이건 정말 축하할 일이고 전반전을 그렇게 뛰었던 사람들이 하프 타임을 갖고 반드시 좋은 후반전이 어떤 식으로든 나올 겁니다."